"美, 구리 생산 자급률 높지만 제련은 中 의존"

2026.02.19 14:10:04

BMI “美 채굴 구리정광 48% 해외 수출”
“프로젝트 볼트, 가공시설 확충 없다면 무의미”

 

[더구루=정등용 기자] 미국의 구리 제련시설 부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제기됐다. 미국이 높은 구리 자급률을 보이고 있지만, 제련시설 부족으로 인해 중국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8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벤치마크 미네랄 인텔리전스(BMI)’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공개했다.

 

BMI는 “미국은 광산 생산과 스크랩(고철) 재활용을 합쳐 자국 구리 수요의 146%를 충족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면서 “이는 세계 최대 소비국인 중국의 자급률이 40%에 불과한 것과 대조적”이라고 진단했다.

 

다만 BMI는 “미국에서 채굴된 구리 정광의 약 48%가 해외로 수출되고 있다”며 “미국 내에 구리 정광을 녹여 순도 높은 구리판(음극재)으로 만들 제련·정련 시설이 턱없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미국은 지난 2024년 1714톤의 구리를 생산했지만, 정작 산업 현장에서 쓰이는 정련 구리는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미국산 구리 정광과 스크랩이 중국 등 해외로 건너가 가공된 뒤, 다시 수입산 구리 제품으로 미국에 들어오는 구조다.

 

이는 미국이 추진 중인 핵심광물 비축 프로젝트 ‘프로젝트 볼트(Project Vault)’에도 새로운 과제가 될 것이란 주장이다. 미국은 프로젝트 볼트를 통해 해외 광산 비축 물량을 확보한다는 복안이지만, 가공 시설이 없으면 이 역시 중국으로 흘러들어갈 수 밖에 없다는 논리다.<본보 2026년 2월 3일 참고 美, 17조 규모 핵심광물 비축 프로젝트 추진…GM·구글 등 10개 기업 참여>

 

앨버트 맥켄지 BMI 애널리스트는 “미국은 광산 투자를 넘어 스크랩 처리와 정련 시설 확충에 먼저 집중해야 한다"며 "해외 광산을 추가로 확보하는 것보다 국내 가공 역량을 키우는 것이 공급망 안보에 더 효과적”이라고 조언했다.

 

BMI는 오는 203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61개의 신규 구리 광산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여기에 필요한 투자 금액은 약 2850억 달러(약 380조원)로 예측했다. 오는 2050년까지 글로벌 수요량은 5000만톤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구리 가격은 최근 공급 차질과 공급 부족 우려 속에 급등세를 이어갔다. 올초 사상 최고치인 1만4000달러를 기록하는 등 지난해 10월 이후 약 40% 상승했다. 

정등용 기자 d-dragon@theguru.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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