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저 충격' 한국 수출기업, 과거 엔고 현상서 해법 찾아야

코트라, ‘역대급 엔저, 우리 수출 기업의 대응책은?’ 발표
과거 엔고 불황에 대한 일본 기업 대응 사례 소개

 

[더구루=정등용 기자] 코트라(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역대급 엔저 현상을 경고하고 나섰다. 최근 미국 달러화 가치가 오르면서 원화도 약세를 보이고 있지만, 이와 반대로 엔화 대비 원화 가치는 오르고 있기 때문이다. 이는 곧 일본으로 수출하는 한국기업에 부담이 될 수 있는데, 코트라는 과거 엔고 사례에서 해법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10일 코트라의 ‘역대급 엔저, 우리 수출 기업의 대응책은?’이란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원화 대비 주요국 통화는 대부분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엔화는 7.3%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양국 통화 간에 엔고·엔저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이는 △미일 간 금리 격차 △일본은행의 금융완화 정책 유지 기조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등이 주요 요인이란 게 코트라 분석이다.

 

코트라는 과거 2010년대 초반 엔고 현상 속에서 일본 기업들이 취한 대응책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코트라는 당시 일본 주요 기업의 엔고 대응 전략을 크게 △균형 추구형 △역이용형 △버티기형으로 구분했다.

 

균형 추구형은 환예약(Exchange Contract)이나 환계합(Exchange Marry) 등을 통해 기업 내 자산의 유량(Flow)과 저량(Stock) 양 측면에서 동시에 외화 균형을 추구하는 방식이다. 외화 보유 자산을 넉넉히 확보함으로써 외화 채무와 외화 자산이 항상 균형을 이루도록 조정하는 것이다.

 

역이용형은 자국 통화의 가치가 오른 것을 역으로 이용해 해외 시장에서의 투자, M&A(인수·합병), 구매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유형이다. 일본 소프트뱅크의 영국 반도체 설계사 ARM 인수가 대표적인 사례다.

 

버티기형은 △기존 거래처와의 계약 내용 재고 △사입·판매처 변경 및 분산 △생산설비 및 인원규모 감축 등 기업 활동을 전반적으로 재고함으로써 비용 삭감에 매진하는 대응 전략이다. 

 

코트라는 세 가지 유형 중 기업 상황에 맞게 적절한 방식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최근 원고·엔저 상황을 맞이한 우리 수출 기업도 일본 기업의 대응 사례를 참고해 자사에 맞는 최적의 환율 변동 대응 전략과 포트폴리오 구축을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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