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기아, 현대차 이어 '러 생산공백' 만회 '플랜B' 가동…"우즈벡 생산 확대"

정상권 러시아권역본부장, 우즈벡 부총리와 회담

[더구루=윤진웅 기자] 기아가 현대자동차에 이어 러시아 생산 공백을 만회하는 '플랜B'를 가동한다. 우즈베키스탄 정부와 협력을 토대로 현지 생산 차종을 늘리고 생산량도 대폭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정상권 현대차 러시아권역본부장(상무)은 지난 5일(현지시간) 사르도르 우무르자코프(Sardor Umurzakov) 우즈벡 부총리 겸 외교통상부 장관과 회담을 갖고 현지 자동차 산업 발전을 위한 방안을 논의했다.

 

현지 생산 차종을 추가하고 생산량을 대폭 확대해 현지 자동차 산업 발전을 도모하는 한편 러시아공장 생산 공백을 만회하는 '플랜B' 전략을 세우기 위해서다. 현재 기아는 우즈벡에서 총 8개 모델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정 본부장은 우즈벡이 자동차 산업을 국가기간 산업으로 키우려 한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양측의 협력을 통해 역동적이고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할 것으로 봤다. 이에 따라 다양한 신규 프로젝트와 생산라인 확장을 통해 현지 입지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내놨다.

 

우선 기아는 지난해부터 추진하고 있는 공동 프로젝트 두 번째 단계에 착수하기로 했다. 2단계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경우 기아의 현지 연간 생산 능력은 10만대로 증가할 전망이다. 여기에 3000개의 새로운 현지 일자리 창출도 기대된다. 특히 현지 생산에 따른 가격 안정화 효과도 누릴 것으로 보인다.

 

앞서 기아는 우즈벡과 함께 지난해 공동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프로젝트 1단계는 지자흐 조립공장에서 SKD(부분조립) 방식으로 차량을 조립·생산하는 것였다. 1단계 프로젝트에만 1260만 달러(한화 약 164억원)이 들어갔다. 당시 생산 능력은 연간 2만5000대로 산정됐었다.

 

정 본부장은 사르도르 부총리와 지속적인 만남을 갖을 예정이다. 프로젝트 2단계 추진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들을 해결하고 새로운 협력 프로젝트를 마련하기 위한 여러 방안을 논의하겠다는 계획이다.

 

업계는 이번 프로젝트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기아의 러시아 생산 차질을 최소화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카자흐스탄 조립·생산 전략과 맞물리며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앞서 기아는 지난 4월 러시아 공장 생산 공백 만회를 위한 플랜B 전략의 일환으로 카자흐에서 스포티지를 조립·생산하는 방안을 꺼냈다. 현지 자동차 반조립 회사 '사리아카 압토프롬'(Saryarka AvtoProm)과 조립생산 내용을 공유하고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했다. <본보 2022년 4월 21일 참고 기아, 카자흐스탄서 스포티지 조립생산 추진…주한 카자흐 대사 만나 협의>

 

사리아카 압토프롬은 연간 2만대 생산 능력을 보유한 현지 자동차 조립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기아는 이곳에서 지난해 3월부터 리오 등 모델을 생산하는 등 중앙아시아 공략을 위한 생산 거점으로 활용하고 있다.

 

앞서 현대차 역시 러시아공장의 생산 공백을 카자흐스탄 공장에서 만회하는 '플랜B'를 추진하고 있다. 최근 러시아가 올해 국제 산업 주요 파트너 국가로 카자흐스탄을 지목하고 자동차 생산 관련 협력 강화에 나서며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카자흐 공장의 연간 최대 생산능력 4만5000대다. 크레타를 제외하면 대부분 현대차 모델을 카자흐 공장에서 생산된다. 지난 2020년 10월부터 가동을 시작했으며 지난해 8월 누적 20만5000대가량이 생산됐다. 최근 투싼 생산 라인을 확대하고 양산에 들어간 것으로 전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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