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광모號' 전장사업 업그레이드…사이벨럼, 車 보안시스템 발표

차량 시스템 종합 확인…보안성 강화
대규모 M&A로 전장기업 도약 '속도'
계열사 시너지 발휘 기대…LG 경쟁력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전자가 인수한 이스라엘 자동차 사이버보안 전문 기업 '사이벨럼'이 한층 개선된 통합 보안 시스템을 선보였다. 양사 간 시너지가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되는 가운데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그리는 종합 전장기업으로서의 LG에 한발짝 더 다가설 전망이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사이벨럼은 전날 막내린 세계 최대 자동차 사이버 보안 컨퍼런스 '에스카 USA'에서 새로운 차량 보안 시스템을 발표했다. 펌웨어, 구성 요소, 소프트웨어 자재명세서(SBOM) 평가 등을 통합하는 솔루션이다. 

 

신제품은 차량 전체 시스템을 종합적으로 확인, 수명 주기 전반에 걸쳐 보안성을 평가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특히 잠재적인 보안 취약점 등을 사전에 분석해 대비할 수 있다. 이는 향후 문제가 불거진 뒤 원인을 찾고 해결 방법을 제시하는 것보다 인적, 물적 자원 투입을 절약할 수 있을뿐 아니라 보안 효과도 더 높다. 

 

2016년 설립된 사이벨럼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본사를 두고 있다. 자동차 사이버보안 관련 취약점을 점검할 수 있는 머신러닝 기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분석 도구 등에서 독보적인 역량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닛산과 르노, 재규어, 랜드로버, 아우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LG전자는 지난 2021년 지분 69.6%를 확보하며 사이벨럼을 손에 넣었다. 지분과 스톡옵션 매입 등에 들인 비용을 합하면 총 투자액은 1617억원에 이른다. 자동차 사이버보안 분야 경쟁력을 조기에 갖춰 커넥티드카와 자율주행차 시대에 선제적으로 대비하기 위해 사이벨럼 인수를 결정했다. 기존 인포테인먼트, 전기차 파워트레인, 차량용 조명 시스템 등 3개 축에 보안까지 더하며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전장사업은 구광모 회장이 2018년 취임 초기부터 각별히 애정을 쏟고 있는 분야다. 대규모 투자를 단행하고 조직을 재편하는 등 종합 전장기업으로 발돋움하기 위한 기반을 닦아 왔다. 구 회장은 부진한 사업을 과감하게 정리하고 미래 먹거리로 낙점한 전장에 몰아줬다. 

 

대형 인수합병(M&A)도 연이어 발표하며 'LG가 달라졌다'는 평가가 뒤따랐다. LG전자는 사이벨럼 외에도 오스트리아 차량용 헤드램프제조기업 ZKW를 인수했다. △글로벌 자동차 소프트웨어 기업인 스위스 룩소프트와 조인트벤처 '알루토' △캐나다 마그나 인터내셔널과 전기차 파워트레인 합작법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도 잇따라 출범했다. 이밖에 오랜 적자를 기록해온 휴대폰 사업을 철수하고 신사업에 집중키로 했다. 

 

LG그룹은 인포테인먼트, 파워트레인, 램프, 배터리, 보안에 이르기까지 종합 전장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게 됐다. 전장사업은 LG전자, LG에너지솔루션,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등 LG그룹 핵심 계열사가 모두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산업군이라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개발단계에서 협력이 용이할뿐 아니라 추후 상업화 시점엔 고객사에 통합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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