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약학 분야도 시대의 흐름에 발맞춰 적극적으로 디지털 전환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디지털 헬스를 적용해 실시간 환자 모니터링이 가능해져 문제의 조기 발견과 대처를 할 수 있게 된다는 설명이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텍사스 샌 안토니오(San Antonio)에서 개최된 2022 미국 약리학회(American Pharmacists Association) 연례회의에서 코로나19 및 원격 진료에 의해 가속화된 디지털 헬스 트렌드를 약학계도 전통적 접근 방식에 얽매이지 말고 적극적으로 따라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티모시 아웅스트(Timothy Aungst) 매사추세츠 약학 및 보건대학 부교수가 제시한 의견이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환자 모니터링과 치료 목적으로 개발된 디지털 제품을 지속적으로 승인하고 있는 만큼 대응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웨어러블 기기나 매일 활동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매일 정해진 약을 까먹지 않고 먹을 수 있게 도와주는 건강 애플리케이션 등에 대한 수용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그는 분석했다.
티모시 아웅스트 부교수는 디지털 헬스는 이미 새로운 개념이 아니라고 전했다. 디지털 헬스에는 센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원격진료 애플리케이션, 인공지능(AI), 음성 지원, 로봇, 자동화 등이 포함된다.
실제 이미 환자 가운데 80%는 건강 정보를 찾기 위해 인터넷을 사용하고 있으며 성인 가운데 42%는 디지털 건강 트랙킹 기기를 쓰고 있다. 시장 출시를 앞둔 스마트 화장실은 소변과 대변 등을 이용해 혈당, 혈액을 비롯한 바이오마커를 모니터링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또한 디지털 헬스에는 다양한 분야가 포함될 수 있다고 티모시 아웅스트 부교수는 의견을 제시했다.
여기에는 △헬스케어 시스템, 클리닉, 약국을 위한 플랫폼 △의료진 및 보조 인력을 위한 기술 플랫폼과 지원 시스템 △환자를 직접 진단 또는 모니터링할 수 있는 제품 △건강 정보를 수집, 저장, 전송하는 기기 △의료적 개입 및 치료 가능한 제품 등이 있다. 디지털 치료제나 치료적 개입을 위해 개발된 기기의 경우 제도에 의한 감독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내놨다.
티모시 아웅스트 부교수는 "이제 환자들이 있는 곳으로 환자들을 만나러 가야 할 때며, 소비자 우선정신을 받야들여야 할 시기"라면서 "소비자들에게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여주지 않는다면 돈을 받지 못할 것이다. 임상 데이터 뿐만 아니라 경제적 효과를 보여주는 데이터도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