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인프라운용사 브룩필드, '폴란드 원전 눈독' 웨스팅하우스 지분 파는 이유는?

탄소중립 확산·우크라 사태 등으로 원전 중요성 커져
브룩필드 "웨스팅하우스 현금화 노력 중"

 

[더구루=홍성환 기자] 캐나다 사모펀드 브룩필드자산운용이 미국 원자력 발전소 업체 웨스팅하우스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움직임과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원전의 중요성이 커짐에 따라 회사의 몸값이 높을 때 투자 차익을 최대로 회수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브룩필드는 웨스팅하우스 지분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앞서 지난해부터 투자은행을 매각 주관사로 선임하고 관련 작업을 진행해왔다. 당시 이 회사의 몸값은 100억 달러(약 12조4100억원)로 평가받았다. 다만 1년 넘게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로 상황이 달라졌다. 러시아가 서방 제재에 대한 대응으로 에너지 공급을 중단하면서 유럽 내에서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가 커졌다. 이에 유럽 주요 국가들이 원전에 다시 눈을 돌리고 있다. 현재 웨스팅하우스는 폴란드, 체코 등 동유럽 국가를 중심으로 원전 수주를 추진 중이다.

 

사이러스 마돈 브룩필드 비즈니스 파트너스 최고경영자(CEO)는 이달 초 1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웨스팅하우스에 대한 관심을 현금화하기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라며 "우리는 이미 정기적인 배당을 통해 투입한 자본 이상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브룩필드는 지난 2018년 웨스팅하우스 지분 100%를 46억 달러(약 5조7000억원)에 인수했다. 

 

웨스팅하우스는 1886년 토머스 에디슨의 직류 전기에 대항해 교류 전기 시스템을 판매하는 회사로 출발했다. 한때 제너럴일렉트릭(GE)과 경쟁할 정도로 명성이 높았다. 1950년대에는 세계 최초로 원전을 설계·건설하면서 원전 사업을 시작했다. 

 

2006년 일본 반도체 기업 도시바는 원전 시장이 더욱 성장할 것이란 판단에 따라 웨스팅하우스를 54억 달러(약 6조7100억원)에 인수했다. 그런데 후쿠시마 대지진 이후 세계적으로 원전 안전 기준이 강화되면서 미국, 유럽 등 각국 공사가 지연되고 추가 비용이 발생했다. 

 

웨스팅하우스는 심각한 적자를 내면서 결국 2017년 파산보호를 신청하고 매각 절차에 들어갔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