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김형수 기자] CJ제일제당의 글로벌 한식 브랜드 비비고가 한국식 불고기맛을 앞세워 일본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고 있다. 현지 유통채널을 통해 비비고 브랜드 홍보는 물론 한식의 멋과 맛을 전파한다는 계획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비비고가 라쿠텐, 코스트코 등의 채널을 통해 판매하고 있는 '본격 프로의 맛 불고기양념(本格プロの味 プルコギたれ)'은 쉽게 다양한 요리에 맛을 낼 수 있어 일본 현지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
불고기양념의 특징으로는 배와 사과 같은 과일을 재료로 쓰는 점이 꼽힌다. 단지 과일의 단맛을 추가하는 것에서 나아가 고기를 부드럽게 해주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마늘이 들어간 간장을 기본으로 하는 양념에 흰 후추가 더해져 달콤하면서도 매운맛을 즐길 수 있는 맛을 낼 수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불고기나 바베큐 양념으로 쓰는 것은 물론 볶음밥이나 샐러드 드레싱의 맛을 내는 용도로도 쓸 수 있어 활용도도 높다.
비비고가 일본에서 선보인 비비고 불고기 잡채는 일본 매거진 모델프레스(Model Press)가 지난해 11월 선정한 술과 함께 먹기 좋은 한국 요리 추천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당면, 소스, 야채 등이 들어간 제품으로 소고기, 피망, 양파 등을 추가하면 보다 맛있게 즐길 수 있다는 설명이다. 빵 사이에 끼워서 샌드위치처럼 먹거나 오믈렛 재료로 활용하는 방법도 있다.
호평이 이어진 가운데 CJ제일제당의 해외 실적도 우상향했다. 지난해 해외매출은 1조2021억원으로 전년 대비 18% 늘어났다. 일본 CVS, 중국 소셜커머스, 미국 그로서리 등 주요 국가에서의 채널 확대에 따라 두 자릿수 매출 성장을 이어나갔다. 만두, 치킨, 볶음밥 등 다양한 품목이 판매 호조를 보였다.
해외 시장 공략에 힘쓰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지난 2010년 일본 법인 내 식품 사업부를 설립했다. CJ제일제당은 한식 HMR과 김치, 한식조미료, 건강미용식 등 4대 전략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사업을 확대하는데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비고의 불고기 양념은 집에서 쉽게 불고기를 만들 수 있다"면서 "배와 사과의 효과로 고기가 부드러워지고 아이들도 먹기 쉬운 데다 맛도 편리하게 낼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