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기아가 독일 자동차 시장에서 고속질주하고 있다. 현지 자동차 시장 규모가 급감한 가운데 1분기 판매량이 전년 대비 18.1% 성장했다.
7일 독일연방도로교통청(KBA)과 연방자동차협회(VDA)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1분기(1~3월) 독일 시장에서 총 3만9737대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대비 약 18.1% 증가한 수치다. 현대차는 전년 대비 10.4% 상승한 2만3431대를, 기아는 전년 대비 25.8% 두 자릿수 성장한 1만6306대를 기록했다. 시장 점유율은 각각 3.7%와 2.6%를 차지했다.
같은 기간 독일 전체 자동차 시장 규모는 크게 축소됐다. 전년 대비 4.6% 감소한 총 62만5954대가 등록됐다. 지난달 신차 등록은 전년 대비 17.5% 두 자릿수 하락한 24만1330대에 그친 결과다.
특히 아이오닉5와 EV6 등 양사 브랜드 첫 전용 전기차 모델이 활약도 한 몫했다는 분석이다. 독일은 지난달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 결정에 따라 오는 2035년부터 하이브리드 포함 내연기관을 완전 퇴출하기로 한 바 있다. 당초 계획보다 5년이나 앞당겨지며 이들 전기차 모델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실제 스웨덴 고성능 프리미엄 전기차 브랜드 폴스타(Polestar)와 미국 전기차업체 '테슬라'의 1분기 판매량은 전년 대비 세 자릿수 성장했다. 폴스타는 1109대(147.5%↑), 테슬라는 1만4408대(137.2%↑)를 기록했다.
독일 자동차 시장은 당분간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VDA는 최근 보도자료를 통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독일 공장 생산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며 "공급망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 생산량 전망을 수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