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업 '슈퍼사이클' 온다…수주 기대감↑

프랑스 선박 브로커 업체 'BRS' 분석
"슈퍼사이클 2025년 중반 돼야 초입" 전망

 

[더구루=길소연 기자] 조선업계에 선박 수요 회복세를 배경으로 '슈퍼사이클'이 도래,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8일 업계와 프랑스 선박 브로커 업체 BRS(Barry Rogliano Salles) 그룹에 따르면 글로벌 탈탄소화 기조와 선주들의 선대 쇄신 계획 등을 배경으로 한 선박 수요 급증세에 따라 슈퍼사이클이 도래한다. 

 

BRS는 "새로운 슈퍼사이클 증후가 보인다"며 "2000년대처럼 중국 경제 붐을 통해서가 아닌, 해운업계 호황을 등에 업고 막대한 양의 신조선 발주가 이루어졌던 2003~2008년 현상이 재현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지난해 나타난 조선업계의 수주 실적 반등을 다가올 슈퍼사이클의 첫 신호탄으로 분석했다.

 

세계 조선소들은 지난해 총 약 1억3200만DWT 물량을 수주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사태 직격탄을 맞은 2020년의 7500만DWT대비 거의 두 배에 가까운 오름세이다. 신조선가 역시 지난 한 해 무려 30%나 급상승했다.

 

다만 건조 역량은 감소했다. BRS 그룹은 지난 2005~2010년 기간 약 2000척에 달했던 주요 조선소 연간 건조 역량이 최근에는 1200~1300척 수준으로 줄어들었다고 집계했다. 선박 발주량도 세계 9대 대형 조선소에 75%나 쏠려, 수급 불균형이 일어나 향후 조선업계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그런데도 글로벌 선대 규모는 확장세에 있어 선대 쇄신 수요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실제 2008년 3만864척으로 집계된 세계 선대 규모는 2021년 4만588척으로 무려 1만척 가까운 증가세를 보였다.

 

탈탄소화 규제 또한 2020년 이전에 건조된 비(非) 친환경 선박 교체를 압박한다. 실제 선주사들은 국제해사기구(IMO)의 온실가스 배출량 규제인 에너지효율지수 3단계(EEDI Phase 3: Energy Efficiency Design Index)를 준수 가능한 선박을 발주하고 있다. 

 

여기에 액화천연가스(LNG), 액화석유가스(LPG), 메탄올 등 대체연료 추진선 발주량도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BRS는 슈퍼사이클을 단정 짓기는 이르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지난해 수주 반등세가 장기적인 회복세의 시작이라기 보다는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물류 대란으로 인한 반사이익과 컨테이너와 벌커 운임의 예상치 못한 강세 등에 힘입은 결과로 보는 게 타당하다는 설명이다.

 

평균 노후 해체 선령도 25년 이상이라 선주사들이 적극적인 선대 쇄신 추진에 나서지 않고 있는 점도 이유로 작용한다. 

 

BRS 그룹은 "팬데믹 발발, 원자재가 변동, 자연재해 등 각종 변수도 배제할 수 없다"며 “새로운 슈퍼사이클은 2025년 중반은 돼야 초입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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