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삼성SDI·SK온에 '통' 크게 쏜다

SK온 코마롬·이반치, 삼성SDI 괴드 투자 지원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온과 삼성SDI가 헝가리에서 수천억원의 보조금을 받았다. 현지 정부가 배터리 투자 유치에 공을 들이면서 헝가리 거점을 확대해온 양사가 수혜를 입고 있다.

 

헝가리 정부는 지난 2일(현지시간) 보조금 지급 목록을 업데이트해 발표했다. 현지에 공장을 둔 SK온과 삼성SDI가 포함됐다.

 

SK온의 헝가리 법인인 SK온헝가리와 SK배터리매뉴팩처링은 각각 이반치와 코마롬에 투자한 대가로 763억6198만4000포린트(약 2950억원), 284억9494만9000포린트(약 1100억원)를 지원받는다. 삼성SDI도 괴드 공장과 관련 336억7540만 포린트(약 1300억원)의 보조금을 획득했다. 세 공장에 헝가리 공장이 제공한 보조금은 약 1380억 포린트(약 5340억원)를 넘는다.

 

헝가리 정부는 적극적인 지원을 통해 전기차 시대의 제조 허브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펄코비츠 라슬로(Palkovics László) 기술혁신부 장관은 작년 10월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ESS)는 미래에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다"며 "유럽에서 독일에 이어 두 번째 (배터리) 강국이 되겠다"고 밝혔었다.

 

헝가리 정부는 보조금 외에 여러 세제 혜택을 제공한다. 헝가리는 2017년 법인세율을 19%에서 유럽연합(EU) 최저 수준인 9%로 대폭 낮추고 투자와 고용 수준에 따라 세금 감면을 지원한다. 전체 인구의 1.5% 이상이 자동차 산업에 일하고 광범위한 교육을 제공해 인력 확보에도 용이하다.

 

메르세데스 벤츠와 BMW, 아우디, 오펠 등 주요 완성차 회사들이 포진한 것도 배터리 업계가 헝가리를 주목하는 이유다. 자동차 제조는 헝가리 전체 산업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헝가리 자동차 시장에만 700개가 넘는 업체가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장점을 갖춰 국내 배터리 업계도 헝가리에 활발히 진출하고 있다. SK온은 2020년 헝가리 코마롬에 배터리 1공장(연간 7.5GWh)을 지은 데 이어 2공장 투자를 단행했다. 9450억원을 쏟아 연 9.8GWh 규모의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지난달부터 이반치에 3공장(연 30GWh) 공사도 시작했다. SK온은 23억 달러(약 2조7480억원)를 투입했으며 이는 헝가리 역사상 최대 그린필드 투자로 평가된다.

 

삼성SDI는 2017년 괴드 공장을 준공하고 증설을 지속해왔다. 작년 말 3673억6800만 포린트(약 1조4210억원)의 투자를 결정했다. 1200개 신규 일자리를 창출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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