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러시아 디지털 판매 '성공적'…국내와 '정반대'

현지 딜러 반대 무릎쓰고 적극 추진한 결과
온라인 비중 점차 확대, 올해 생산량도 높여

 

[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가 러시아 자동차 시장에서 최초로 실시한 온라인 판매가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국내의 경우 판매노조에 발목이 잡히며 온라인 판매가 막힌 상황과 대조적인 모양새다.

 

◇러시아 디지털 판매 '성공적'…4772대 판매

 

26일 현대차 러시아권역본부(CIS)에 따르면 현대차는 지난해 현지 온라인 판매를 통해 총 4772대를 판매했다. 전년 러시아 시장 최초로 온라인 판매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누적 판매량은 4832대로 집계됐다.

 

당초 현지 딜러 역시 수익 하락을 이유로 디지털 판매 도입을 크게 반대한 바 있어 의미있는 성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앞서 지난 2020년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러시아 내 온라인 판매 비중을 최대 50%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현지 딜러들은 거세게 반발하며 러시아자동차딜러협회(ROAD)와 러시아연방반독점청(FAS)에 서신을 보내 현대차 러시아권역본부(CIS)의 온라인 판매 확대를 저지해달라고 요구한 바 있다.

 

현대차는 지속해서 현지 온라인 판매 비중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이미 모든 차량을 온라인 플랫폼으로 제공하고 있다. 구매부터 보험증권 발행까지 모두 원격으로 가능하도록 만들어 편의성을 높였다. 모델 선택부터 결제, 대리점 방문을 통한 차량 인도까지 약 10일 정도가 소요되고 있다.

 

온라인 판매 활성화를 고려해 올해 현지 생산량도 늘리기로 했다. 연간 24만대가 목표다.

 

◇국내 디지털 판매 '無'…노조 반대 탓

 

이처럼 현대차가 해외 온라인 판매에서 성과를 나타내며 국내 도입이 시급하다는 의견이 많다. 하지만 현대차 판매노조가 영업점 판매 감소 가능성 등을 이유로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쉽지 않은 상황이다. 

 

민주노총 금속노조 현대차지부를 구성하는 판매위원회 노조원 6500여명 모두가 한목소리를 내고 있는 만큼 향후 온라인 판매 개시도 불투명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의도치 않은 역차별으로 인해 국내 소비자들만 피해를 보고 있다는 볼멘 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비대면으로 빠르게 전환되는 자동차 판매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선 디지털 판매 전환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며 "타이밍이 늦어질수록 비용이 과대해지는 문제가 생길 수 있어 미래차 전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현대차는 온라인 자동차 판매 플랫폼 '클릭 투 바이(Click to Buy)'를 지난 2017년 영국을 시작으로 싱가포르와 이스라엘, 호주, 러시아, 미국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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