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너지가 싱가포르 은행인 OCBC로부터 신디케이트론 조달에 성공하며 현지 태양광 발전 사업에 속도를 낸다.
2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OCBC는 지난 27일 한화에너지가 합작 형태로 만든 특수목적법인 KBJ HECMY Sdn Bhd(KHSB)에 신디케이트론을 발행하겠다고 밝혔다. 신디케이트론은 다수의 금융회사가 동일한 조건으로 중장기 자금을 기업에 융자해주는 대출 방식이다.
조달 자금은 한화에너지가 말레이시아에서 추진하는 30㎿ 규모 태양광 발전 사업에 쓰이게 된다. 한화에너지는 말레이시아 북서부 태국 접경 지역인 페를리스주에 발전소를 지을 예정이다. 오는 7월 착공에 돌입해 2020년 10월부터 상업 생산을 시작한다.
한화에너지는 향후 주요 기자재 조달과 운영관리를 수행할 예정이다. 향후 21년간 발전소 운영에 따른 투자 수익을 확보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번 자금 조달은 전 세계 금융기관들이 신재생에너지 투자를 확대하고 있는 흐름과 맞물려 추진됐다. 세계 최대 국부펀드인 노르웨이 국부펀드와 홍콩상하이은행(HSBC) 등은 석탄화력 발전 투자를 철회하고 신재생에너지로 선회하겠다고 밝혀왔다.
탄 아이 친(Tan Ai Chin) OCBC 매니징 디렉터는 "이번 결정은 석탄화력 투자를 멈추고 신재생에너지에 집중하겠다는 OCBC의 방향성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말레이시아에서 신재생에너지를 확대하기 위해 관련 사업을 적극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OCBC의 지원으로 한화의 말레이시아 태양광 발전 사업은 탄력을 받게 됐다. 이번 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신흥 시장인 말레이시아 진출에도 속도를 낸다.
말레이시아 정부는 천연가스·석탄 의존도를 낮추고자 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천연가스는 43.5%, 석탄은 42.5%를 차지한다.
정부는 제11차 계획(2016-2020)에서 2025년까지 재생에너지 비율을 20%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발표했다. 특히 태양광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정부는 2020년까지 958㎿의 전기를 태양광으로 생산하고자 대형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정부가 고시한 기준 가격과 거래 가격 간의 차액을 보장해 안정적인 수익을 보장하는 발전차액지원제도(FIT)도 운영하고 있다.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이 본격화될 경우 말레이시아의 신재생에너지 발전 비중은 2025년 32%에 이를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