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해외 부동산 쓸어담는 '미래에셋', 이번엔 美 호텔

 

[더구루=김병용 기자]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국 안방그룹이 소유한 미국 내 호텔 16곳에 대해 인수에 나섰다.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적극적인 해외투자 행보가 올해에도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中 '안방그룹 소유' 美 호텔 매입 추진…매각액 6조9300억원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은 최근 안방그룹이 실시한 '스트래티직 호텔스&리조트' 입찰에 참여했다. 미국 최대 사모펀드인 블랙스톤과 300조원 자산을 운용하는 브룩필드자산운용, 소프트뱅크 계열의 포트리스투자그룹 등도 참여했다. 매각액은 58억 달러(약 6조9300억원).

 

스트래티직 호텔스&리조트는 △애리조나주와 와이오밍주의 포시즌스 리조트 △캘리포니아 하프문베이와 라구나 니겔의 리츠칼튼 등 미국 내 16개 호텔을 운영하고 있다. 안방그룹은 지난 2016년 3월 블랙스톤으로부터 스트래티직 호텔스&리조트를 약 7조7600억원에 인수했다.

 

안방그룹이 손실을 감수하고 호텔 매각에 나선 것은 정국 정부의 압박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자국 기업 등에 대한 자본통제와 경기둔화 대응을 위한 압박 강화로 중국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고 있다는 것.

 

실제로 부동산 조사업체 리얼캐피털 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중국 투자자들은 지난해 4분기 미국 상업용 부동산 시장에서 8억5400만 달러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사들인 액수보다 매각한 금액이 더 많다는 얘기다.

 

우 샤오후이 안방그룹 회장이 사기와 횡령죄 등으로 징역 18년형을 받은 것도 안방그룹이 미국 호텔 매각에 나선 이유로 꼽힌다. 현재 안방보험 자산은 중국 정부에 압류된 상태다.

 

◇미래에셋, 해외 부동산에 '통 큰 투자'

 

미래에셋그룹의 해외 부동산에도 과감한 투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지고 있다. 특히 미래에셋대우가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미래에셋대우는 지난해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 코스모폴리탄 호텔에 064억원을 투자했다. 그해 3월엔 NH투자증권과 각각 900억원을 들여 런던 캐논브릿지하우스 빌딩을 매입했다.

 

이후 숨 가쁘게 해외 부동산을 사들였다. 4월 홍콩 더센터빌딩 인수전에 3200억원 규모로 참여했으며 5월 트웬티올드베일리 빌딩 인수에 2250억원을 투자했다.

 

10월엔 NH투자증권과 미국 라스베이거스 카지노 복합 리조트 개발사업에 1700억원 브릿지론을 제공했고, 애틀란타 인근 아마존 신설 물류센터 지분을 900억원에 단독 인수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서도 프랑스 파리의 오피스 빌딩 마중가 타워를 1조원에 인수한 데 이어, 지달에는 홍콩 이스트 카우룽에 위치한 오피스 빌딩 골딘파이낸셜글로벌센터 빌딩에 투자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국내 증권사들이 해외 부동산 투자에 열을 올리고 있다"며 "브로커리지 수익 의존도가 낮아진 상황에서 기업·부동산 대출 투자로 활로를 찾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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