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윤진웅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의 자율주행 합작법인(JV) 모셔널이 데이터 라이브러리 '누씬'(nuScenes)을 기반으로 가상 현실(VR) 환경을 만들었다. 다양한 시나리오를 통해 보행자와 자율주행차량 간 상호 작용 테스트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모셔널은 최근 VR '뉴리얼리티'(nuReality)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 오픈 소스는 소프트웨어 등을 만들 때 그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만들어졌는지 알 수 있도록 소스코드를 제공하는 것을 말한다. 소스코드를 알면 해당 프로그램과 소프트웨어의 구성을 알 수 있고 이를 기초로 변형·응용할 수 있다.
뉴리얼리티는 자율주행차량과 보행자 간 상호 작용을 연구하도록 설계됐다. 미국 뉴욕에 위치한 CHRLX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의 손에서 탄생했다. 7427개 파일로 이뤄졌으며 크기는 35GB다.
모셔널은 총 12가지 시나리오를 뉴리얼리티에 적용했다. 일반 자동차가 교차로에서 정지하는 상황, 길을 건너려는 자전거나 보행자가 나타난 상황 등 실제 도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장면을 연출했다. VR에 등장하는 자율주행차량은 2019년형 크라이슬러 퍼시피카를 모델로 삼았다.
모셔널은 자율주행차량 개발에 뉴리얼리티를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실제 자율주행 4단계 개발에 VR을 사용한 바 있다. 나아가 지속된 오픈 소스 공개를 통해 '데이터 공유 문화'를 자율주행업계에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폴 슈미트(Paul Schmitt) 모셔널 수석엔지니어는 "뉴리얼리트를 오픈 소스로 만들어 자율주행 관련 연구를 가속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며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는 말처럼 전 세계 자율주행업체들과 동행하겠다"고 말했다.
모셔널은 내년을 목표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 완전 무인 로보택시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현재 10만대 이상 로보택시 테스트를 완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