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삼성중공업, 그리스 선사와 LNG선 4척 건조 협상

가스로그, 선대 확충 따라 신조 발주 논의
K조선 10월 선박수주 세계 1위…발주량 52% '싹쓸이'

 

[더구루=길소연 기자] 국내 조선소가 전 세계 수주 1위를 차지한 가운데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이 추가 수주 기대감이 높였다. 단골 고객사인 그리스 선사와 신조 논의에 나서면서 연말 수주랠리에 시동을 건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가스로그와 신규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4척을 놓고 건조 협의 중이다. 신조선 크기와 사양은 공개되지 않았다.

 

다만 대우조선이 지난 11일 그리스 최대 해운사인 안젤리쿠시스 그룹 산하 마란가스로부터 17만4000㎥급 대형 LNG운반선 2척을 수주해 비슷한 사양으로 추정된다.

 

대우조선해양은 신조선을 이중연료 추진엔진과 고도화된 재액화설비를 탑재해 온실 가스의 주범인 메탄배기가스의 대기 방출을 대폭 줄여 강화된 온실가스 배출규제에 대응할 수 있는 친환경 고효율 선박으로 건조한다. 

 

삼성중공업은 가스로그와 건조 슬롯 계약(가계약) 2개 여부를 논의중이다. 슬롯 계약은 신조(새 선박)를 만들기 위해 도크를 미리 선점하는 것을 말한다. 이를 위해 가스로그가 건조의향소(LOI)를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가스로그가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을 상대로 LNG운반선 신조 발주를 검토 중인건 선대 확충 때문이다. 

 

가스로그는 지난달 3분기 실적발표에서 "다른 조선소나 소유주로부터 선박이나 기타 LNG 인프라 자산을 인수할 수도 있다"고 밝혀 선대 확충 의지를 드러냈다. 

 

업계는 한국 조선소들이 지난달 세계 수주 1위 재탈환에 성공하면서 조선 강국의 면모를 보이고 있다고 분석했다. 

 

영국의 조선·해운 시황 분석기관인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달 전 세계 선박 발주량은 213만CGT(표준선 환산톤수·71척)에서 한국은 이 중 52%인 112만CGT(26척)를 수주한 것으로 집계됐다. 81만CGT, 38%를 기록한 중국을 14% 포인트 차로 제치고 1위에 복귀했다.

 

국내 수주 잔량은 2882만CGT(32%)로 2016년 3월 2938만CGT 이후 5년 만에 가장 많은 수준을 기록했다.

 

선종별로는 글로벌 물동량 증가 영향으로 대형 컨테이너선 발주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1만2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이상 컨테이너선은 지난달까지 총 1109만CGT가 발주돼 작년 같은 기간 대비 804% 증가했다.

 

대형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476만CGT로 작년 239만CGT(28척) 보다 두배 가량 늘었고, 벌크선은 234만CGT로 213% 늘었다.

 

신조선가도 12년 만에 최고치다. 신조선가 지수는 152.28포인트로 한 달 전보다 3포인트, 올해 1월 127.11 에 비하면 20%가량 올랐다. 신조선가 지수가 150포인트를 넘긴 건 2009년 6월 이후 처음이다.

 

특히 LNG운반선 가격은 코로나19 여파로 하락한 글로벌 선박 발주 시장이 살아나고, 주요 국가들의 친환경 정책으로 LNG 수요가 증가하면서 선가 상승했다. 17만4000m³ LNG운반선은 올 초 1억8500만 달러(약 2197억원)에서 2억1000만 달러(약 2494억원)로 오르며 강세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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