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전자 합작사, 싱가포르 웨이퍼 공장 추가 설립

2006년 실트로닉과 합작사 설립 후 추가 투자
2024년까지 30억 싱가포르 달러 투입…12인치 실리콘 웨이퍼 생산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와 독일 실트로닉의 합작사가 싱가포르에 두 번째 실리콘 웨이퍼 공장을 짓는다. 2조원 이상 쏟아 생산량을 늘리며 반도체 호황에 따른 웨이퍼 수요 증가에 대응한다. 삼성전자는 반도체 원재료를 안정적으로 조달해 고부가가치 반도체 생산에 속도를 내게 됐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실트로닉 삼성 웨이퍼(Siltronic Samsung Wafer Pte. Ltd.)는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탬피니스 웨이퍼 산업단지에 12인치(300㎜) 실리콘 웨이퍼 공장을 착공했다. 2024년 말까지 약 30억 싱가포르 달러(약 2조6140억원)를 투입한다. 싱가포르 경제개발청(EDB)이 투자를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2006년 실트로닉과 50대 50 지분으로 합작사를 세우고 싱가포르에 첫 투자를 단행했다. 2억 달러(약 2350억원)를 투자해 12인치 웨이퍼 생산시설을 구축했다. 이어 추가 투자에 나서면서 싱가포르의 핵심 웨이퍼 생산기지로 키우고 있다.

 

간 킴 용 싱가포르 통상산업부 장관은 착공 행사에서 "탬피니스에서 만든 웨이퍼가 인텔, 삼성, TSMC 등 반도체 회사에서 생산하는 최첨단 제품에 들어간다"라며 "지역 반도체 생태계와 공급망 복원력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싱가포르 정부는 이번 투자로 600개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추산했다. 반도체 산업에서 향후 5년 이내에 1700개 일자리를 만들겠다는 목표다.

 

실리콘 웨이퍼는 반도체 집적회로를 만드는 데 쓰이는 원재료다. 높은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면서 출하량이 급증하고 있다.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는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이 올해 139억9800만제곱인치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2024년 160억3700만제곱인치에 달할 전망이다.

 

특히 12인치 웨이퍼는 D램과 낸드플래시 등 메모리반도체뿐 아니라 스마트폰용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중앙처리장치(CPU), 그래픽처리장치(GPU) 등 고부가 제품 생산에 활용된다. 반도체 회사들의 초미세 공정 경쟁과 맞물려 2000년대 등장 이후 8인치를 밀어내고 주류로 부상했다.

 

삼성전자는 싱가포르 공장 투자를 통해 웨이퍼를 안정적으로 조달하고 증설에 드라이브를 건다. 업계는 내년까지 반도체 공급난이 지속될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난에 대응해 삼성전자도 생산량을 전방위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3분기까지 반도체에만 30조원을 퍼부었다. 내년부터 경기도 평택 제2캠퍼스(P2) 파운드리 라인(S5)을 착공하고 미국에서 170억 달러(약 20조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텍사스주 오스틴과 테일러, 애리조나주 굿이어와 퀸크리크, 뉴욕주 제네시 카운티 등 5곳이 후보지로 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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