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아마존 공급사' 나비타스 美 상장

美 나스닥서 거래 시작…3.2억 달러 조달
모바일 고속충전기에 GaN 전력반도체 공급
전기차, 데이터센터, 태양광으로 사업 확장

 

[더구루=정예린 기자] 미국 나비타스 세미컨덕터(Navitas Semiconductor·이하 나비타스)가 나스닥에 입성했다. 세계적인 질화갈륨(GaN) 전력 칩 회사로 LG전자, 아마존 등 글로벌 IT 회사를 고객사로 두고 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나비타스는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 증권거래소에서 종목 기호 'NVTS'로 거래를 시작했다. 주가는 전날 종가 기준 상장 첫날 시초가(12.80달러) 대비 소폭 하락한 12.23달러를 기록했다. 

 

이번 상장을 통해 3억2000만 달러(약 3729억원) 규모 자금을 조달하고 10억 달러(약 1조1653억원) 이상의 기업 가치를 인정받았다. 나비타스는 지난해 12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스팩)인 라이브 오크 애퀴지션(Live Oak Acquisition)과의 합병을 통한 기업공개(IPO)를 공식화, 최근 주주 승인을 받은 뒤 합병 절차를 마무리했다. 

 

나비타스는 지난 2014년 설립된 GaN 전력반도체 전문 회사다.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 인근 엘세건도에 본사를 두고 있다. LG전자, 아마존, 샤오미, 오포, 델, 레노보, 벨킨 등 주요 OEM의 고속충전기에 자체 개발 GaN 전력 칩인 'GaNFast'을 공급한다. 올 초에는 애플 공급망에 합류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됐다. 지금까지 3000만 개 이상의 GaNFast 칩을 출하한 가운데 보고된 오류는 0건으로 높은 완성도를 자랑한다. 

 

올해 2700만 달러의 매출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내년은 두 배 이상의 매출을 세운다는 목표다. 조달한 자금과 모바일 분야 기술력을 바탕으로 전기차, 태양광, 에너지저장장치, 데이터센터 등으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오는 2024년 데이터센터와 태양광 분야, 2025년 전기차용 칩 개발에 나선다. 

 

GaN 전력반도체는 기존 실리콘 반도체에 비해 열에 강해 고전압에서 잘 버틴다. 전력모듈에 필요한 냉각장치를 최소화할 수 있어 시스템의 소형화·경량화를 가능케 한다. 전력을 75% 덜 소비해 높은 효율을 자랑하며 고속 충전 성능도 우수하다. 스마트폰 고속충전기와 5G, 가전, 전기차 등에 활용되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진 셰리던 나비타스 최고경영자(CEO)는 "설립 7년 만에 나비타스는 지적재산권(IP), 매출, 고객 측면에서 급속 성장을 이뤄냈다"며 "우리는 전기차와 데이터센터 분야로의 확장을 가속화해 오는 2050년까지 연간 최대 2.6Gt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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