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철강업계 탄소중립 열풍…화석연료제 경쟁력 확보 필요

사브 '하이브리트 프로젝트' 진행…철강 생산 시 탄소 배출 제로
국내 철강업계 선제적 경쟁력 확보 필요

 

[더구루=길소연 기자] 글로벌 탄소중립정책 가속화로 화석연료제 철강 사용이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면서 국내 철강업계가 탄소중립에 대한 경쟁력 확보 필요성이 제기됐다.

 

23일 코트라 스웨덴 스톡홀름무역관이 낸 '글로벌 철강업계에 부는 탄소중립 열풍' 보고서에 따르면 탄소중립이 글로벌 과제로 떠오르면서 스웨덴에서도 그린 딜 정책과 연계된 친환경·저탄소 전환 가속화가 이뤄지고 있다. 

 

스웨덴 철강업체 사브(SSAB)는 화석연료제로 철강(그린 스틸) 생산을 위한 하이브리트(Hybrit)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어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스웨덴 환경보호청에 따르면 작년 기준 스웨덴 제조업의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은 스웨덴 총 배출량의 32%이며 이중 약 38%를 철강산업이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사브는 스웨덴에서 가장 많은 양의 이산화탄소를 배출하는데, 연간 탄소배출량은 약 500만t으로 스웨덴-타일랜드 간 왕복 운행 항공기 200만 편이 내뿜는 배출량과 맞먹는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브가 하이브리트 프로젝트 시작하게 된 배경이다.

 

하이브리트 프로젝트란 수소환원제철 기술인 하이브리트 기술을 이용해 철강을 생산하는 프로젝트다. 철광석으로부터 철을 생산할 때 열원으로 사용하던 점결탄(무연탄 일종)과 코크스를 전기와 수소로 대체함으로써 이산화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감축시켰다. 이때 사용하는 전기 역시 그린전력으로 풍력발전 등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그린에너지를 사용해 발전한 전력을 사용한다.

 

사브는 오는 2026년부터 화석연료제로 철강 양산체제에 돌입하고 2045년까지 화석연료제로 철강으로 전면 전환할 계획이다. 현재 볼보(Volvo),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 포레시아(Faurecia), 카고텍(Cargotec)과 화석원료제로 철강 공급계약을 체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 브랜드 볼보(Volvo)는 자동차 생산 시 그린전력을 이용해 생산한 철강을 사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면서 자동차업계를 필두로 화석연료제 철강 수요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돔나르베츠 제철소(Domnarvets Jernverk)로 1878년 철강산업에 뛰어든 사브는 1978년 스웨덴 정부에 의해 현재명으로 변경됐다. 고강도강(AHSS), 강화강(Q&T) 부문 글로벌 리더로 연간 철강 생산 규모는 약 880만t 내외이다. 지난 8월 세계 최초로 데모 수준의 화석연료제로 철강 생산에 성공했다. 

 

최근 EU 집행위까지 탄소중립 정책을 가속화 해 화석연료제로 철강 사용이 스웨덴은 물론 글로벌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할 것으로 전망돼 국내 철강업체도 화석연료제로 철강부문 경쟁력 확보가 필요하다. 

 

실제 철강업계에 부는 탄소중립 열풍에 따라 국내 1위 철강사 포스코는 호주 원료공급사 BHP와 함께 철강의 탈탄산화 공정에 대한 공동연구에 착수한다. 양사는 철강 생산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 목적으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본보 2021년 10월 15일 참고 [단독] 포스코·BHP, 철강 탈탄소 공동연구 착수>
 

BHP는 포스코와 철강 제조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줄이기 위한 초기 파일럿과 공장 테스트 거래에 합의했다. 공동 연구에는 코크스 품질을 최적화하는 방법을 탐색하고 탄소 포집·저장·활용(CCUS) 사용 옵션 평가가 포함된다.

 

이수정 코트라 스웨덴 스톡홀름무역관은 "스웨덴뿐만 아니라 화석연료제로 철강의 글로벌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돼 국내 철강업체의 경쟁력 확보가 시급하다"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발 빠른 협력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한편, 그린철강 생산 프로젝트 참여, 협력 파트너사 발굴 또는 스웨덴 업체와의 공동 기술개발 등 다양한 협업 방안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