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노츠쿠리' 日 제조업계 위상 추락…품질 부정 사건 잇따라

지난 5년간 품질 부정 사건 지속 발생
일본 제조업계 만성적 문제 지적

 

[더구루=홍성환 기자] '모노츠쿠리(장인정신)' 바탕으로 전 세계에서 우수한 품질을 자랑했던 일본 제조업계의 위상이 추락하는 모습이다. 최근 몇 년새 품질 부정 문제가 지속해서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18일 코트라 일본 오사카무역관이 작성한 '일본 제조업계에 균열을 가져오는 일본 품질 부정 문제' 보고서를 보면 2016~2021년 5년간 품질 부정으로 적발된 사례는 40여건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품질 부정 유형으로는 품질 데이터 조작이나 검사 비리, 대규모 리콜 사태로 이어진 품질 문제 등이 있었다.

 

품질 부정 문제가 처음 부상한 것은 지난 2016년 4월 미쓰비시의 자동차 연비 시험 부정 행위가 발각되면서다. 미쓰비스는 시험 데이터를 자의적으로 수정해 경차의 연비를 속인 것으로 확인됐다. 같은 해 6월에는 신코코오센 스텐레스가 스프링용 스테인리스 강선의 강도 시험 데이터를 조작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토목·건축업계(KYB의 면진·댐퍼 검사 데이터 조작), 항공업계(IHI의 무자격 검사) 등 다양한 업종으로 품질 부정 문제가 확산했다.

 

일본 기업의 품질 부정 문제가 심각한 이유는 만성적 질환이라는 점이다. 처음에는 잘못된 인식이 있었지만 이후 문제 의식이 희박해져 관습처럼 고착화돼 같은 상황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더욱이 현장 조사를 진행해도 은폐가 이뤄지고 있고, 조사 능력도 낮아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는 지적이다.

 

일본의 품질 부정 문제는 일본 기업에 직접적인 타격을 주고 있다. 지난해 3월 확인된 덴소 연료펌프의 품질 부정 사태의 경우 올해 3월까지 1000만대가 리콜됐다. 이에 따른 비용이 2900억 엔(약 3조1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케이가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품질 부정과 관련하여서 정보를 접한적이 있었다고 응답한 수가 38.1%에 달해 품질 부정 문제가 광범위하게 퍼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코트라는 "일본의 품질 문제는 경직화된 구조와 중국, 한국 등의 경쟁자의 등장으로 인한 발생되는 문제"라며 "또 다양한 고객 수요에 맞추지 못하며 발주자와 설계자, 생산라인 간의 원할한 소통이 이뤄지지 못해 불필요한 공정이 추가되거나 과잉 품질을 요구하는 등의 문제는 아날로그적 업무 방식에서 기인하는 부분이 크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이러한 품질 부정과 제조업의 기초 체력 저하 등의 문제에 대해 우리 기업도 대비가 필요하다"며 "특히 중국과 베트남 등 후발 주자들이 낮은 가격으로 우리 제조업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이에 대한 대비도 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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