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르노 결별, 양사에 윈윈"…글로벌데이터 애널리스트 분석

"삼성 브랜드 이미지 제고…배터리·전장 총력"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카드가 르노삼성 지분 매각을 추진하는 가운데 삼성과 프랑스 르노의 결별이 양사 모두에게 이익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삼성은 브랜드 이미지를 향상시키며 배터리와 전장 등 '미래 먹거리'에 힘을 실을 수 있게 됐다. …글로벌데이터 애널리스트 분석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GlobalData)의 바카르 사딕 아관(Bakar Sadik Agwan) 애널리스트는 2일 삼성카드의 르노삼성 지분 처분에 대해 "삼성과 르노 모두에게 윈윈(Win-Win)"이라고 평가했다.

 

삼성카드는 지난달 르노삼성 지분 19.9%를 매각하겠다고 밝혔다. 르노삼성은 삼성카드와 르노그룹(80.04%), 우리사주조합(0.06%)으로 구성된다.

 

아관 애널리스트는 "삼성의 탈퇴는 그룹의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한 사업 구조조정의 일환"이라며 "대주주인 르노도 매출 감소와 제조비, 인건비 증가 등으로 위축되고 있는 내수 사업의 최적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완성차 사업을 26년간 지속해온 삼성의 매각 결정에 주목했다. 아관 애널리스트는 "2020년은 한국의 르노삼성에 힘든 한 해였다"며 "내수 판매는 2004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고 수출은 약 78% 감소했으며 코로나19 장기화와 칩 부족, 국내 시장의 경쟁 심화로 회사의 고민이 깊어졌다"고 강조했다.

 

이어 "노사 간 불화로 여러 차례 파업이 발생해 생산이 중단됐고 결국 약 700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며 "이는 삼성 그룹의 주요 관심사인 브랜드 이미지를 크게 훼손했다"고 부연했다. 르노삼성은 지난해 8년 만에 796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아관 애널리스트는 삼성이 완성차 제조를 포기함으로써 미래차 관련 사업에 집중할 수 있게 됐다고 봤다. 삼성은 삼성SDI를 통해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2016년 자동차 부품 회사 하만을 인수한 후 카오디오, 텔레매틱스(무선인터넷 서비스) 등 전장 분야에서도 시너지를 내고 있다.

 

다만 매각 과정은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아관 애널리스트는 "삼성 브랜드의 훼손된 이미지, 장기화되고 있는 칩 부족, 한국 시장의 역학을 고려할 때 삼성의 결정은 빠른 게 아닐 수 있다"며 "쌍용의 지분 매입자를 찾지 못한 인도의 자동차 제조사 마힌드라 앤 마힌드라가 최근 사례다"라고 분석했다.

 

한편, 삼성은 2000년 르노에 삼성자동차를 팔며 10년 주기로 삼성 이름을 사용할 수 있도록 계약했다. 르노는 매년 매출액의 0.8%를 사용료로 지불했다. 2009년 상표권 계약 만기 1년을 앞두고 10년 연장했지만 작년 8월을 끝으로 계약을 연장하지 않았다.










테크열전

더보기




더구루인사이트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