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두산중공업 영국 자회사 두산엔퓨어가 1800억원 규모의 영국 수처리 시설 이전 사업을 수주했다. 영국과 전세계에서 식수, 폐수 및 슬러지 처리 경험을 살려 길퍼드 지역 수처리 시설을 건설한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엔퓨어가 영국 최대 용수·폐수 시설 운영사인 '템즈워터'가 발주한 길퍼드 하수처리장 이전 사업을 수주했다. 운영사인 템즈워터가 두산엔퓨어와 영국 엔지니어링 회사 밤누탈(BAM Nuttall)로 구성된 합작법인(JV)을 사업자로 선정한 것이다. 이는 템즈워터가 발주하는 첫 번째 하수처리 시설로, 총 사업비는 약 1800억원이다.
JV는 길퍼드 자치구 의회가 새로운 주택을 개발할 수 있도록 철거 예정인 60년 된 부지에 대체 하수처리공사를 위한 설계, 건설, 시운전하는 계약을 확보했다. 사업 기간은 5년. 수처리 시설 상세설계는 내년 가을 착공되며, 완공은 2026년 초를 목표로 한다.
공사에는 길퍼드 기존 하수도 네트워크에서 새 부지로 하수를 수송하기 위한 지름 1.5km, 직경 1500mm의 터널 건설이 포함된다. 또 새로 건설된 배수구를 통해 처리된 하수가 웨이강으로 돌아가기 전 환경요구를 충족하기 위해 4단계 처리를 거칠수 있는 시설도 공급한다.
이번 하수처리 시설 이전은 길퍼드에 증가하는 인구 수요를 충족하기 위해 추진된다. 템즈워터 관계자는 "두산엔퓨어와 밤누탈과 협력해 길퍼드 주민들에게 최고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됐다"며 "마을에 새로운 주택을 위한 공간을 만들 뿐만 아니라 향후 길퍼드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현대적인 하수 시설을 건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산엔퓨어는 밤누탈과 합작법인을 구성해 사업에 참여한다. 두산엔퓨어는 총괄 엔지니어링, 기자재 구매 및 설치, 시운전을 담당한다.
두산엔퓨어는 다양한 지역의 공공 하수처리 분야에서 선도적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전 세계 고객 니즈에 따라 어떤 분야에서라도 적용이 가능한 품질의 물을 효율적으로 생산할 수 있도록 단순1차 처리부터 멤브레인(Membrane) 등을 적용한 고도처리설비까지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
지난 2017년에는 영국 상하수도 사업자인 서번 트렌트 워터하수 슬러지(하수 처리 과정에서 생기는 침전물) 에너지화 플랜트를 300억원 규모에 수주한 바 있다. 같은 발주처로부터 수처리 설비를 수주했다.
아브타르 지르 두산엔퓨어 대표는 "파트너사인 밤누탈과 함께 사업을 수주해 기쁘다"며 "이번 사업 수행으로 템즈워터 추가 수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영국 버밍엄에 본사를 둔 두산엔퓨어는 영국과 전세계에서 식수, 폐수 및 슬러지 처리 경험이있는 공정 엔지니어링 회사다. 두산중공업이 전액 출자한 자회사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