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가리 정계, SK이노·한국타이어 세수 놓고 갈등

이반차·라칼마스시 특별경제구역 설정
'SK이노·한타' 세수 공유하던 시정부 손해
현지 시장 "여당이 약탈"

 

[더구루=오소영 기자] 헝가리 정부가 특별경제구역 2곳을 추가로 발표하며 정계 갈등이 심화되고 있다. 주정부로 세금 징수 권한이 넘어가며 SK이노베이션과 한국타이어로부터 세수를 확보했던 지방 정부 입장에서는 손해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헝가리 정부는 지난달 28일(현지시간) 이반차시와 라칼마스시를 특별경제구역으로 선정했다.

 

특별경제구역 지정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침체된 지방 경제를 활성화하고자 이뤄졌다. 특별경제구역으로 지정되면 규제 권한이 지방 정부에서 주정부로 넘어간다. 주정부가 토지 개발과 도시 계획, 환경 관련 규제와 세금 등을 관할한다.

 

이들 도시가 특별경제구역에 추가되자 두너우이바로쉬(Dunaújváros)시는 반발했다. 두너우이바로쉬 시정부는 SK이노베이션(이반차)과 한국타이어(라칼마스)의 투자를 지원해줬다. 이를 대가로 양사가 내는 세금을 공유하기로 했는데 특별경제구역으로 지정돼 세수가 주정부로 넘어갔다. 두너우이바로쉬는 세수를 받을 수 없게 됐다. 이로써 연간 약 30~35억 포린트(약 115~134억원)의 손실을 입게 됐다.

 

특별경제구역을 둘러싼 갈등은 여·야 다툼으로 번지고 있다. 극우 정당 조빅(Jobbik) 출신인 타마스 핀테르(Tamás Pintér) 두너우리바로쉬 시장은 헝가리투데이 등 현지 매체를 통해 "세수가 강탈당했다"며 "가해자는 여당 피데스(Fidesz)"라고 지적했다. 이어 "1인당 연간 약 10만 포린트(약 38만원)를 빼앗길 것"이라고 덧붙였다.

 

시정부는 헌법재판소 항소하며 강경하게 대응하고 있다. 패소 시 유럽사법재판소(ECJ)까지 간다는 기조여서 갈등이 장기화될 전망이다.

 

한편, SK이노베이션은 1조2700억원을 투자해 이반차에 연간 30GWh 규모의 제3공장을 짓는다. 오는 3분기 착공 예정이다. 한국타이어는 2007년 6월부터 라칼마스시에 타이어 공장을 가동했다. 승용차용, SUV용, 경트럭용 타이어 등 다양한 사양의 제품을 생산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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