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호주 리튬업체와 공급계약 MOU

호주 인피니티 리튬과 구속력 없는 MOU
1년 내 장기구매계약 맺기로…추가 협력 가능성
LG엔솔, 소재 확보 '사활'…QPM 지분 인수 등

 

[더구루=정예린 기자] LG에너지솔루션이 호주 광물회사로부터 전기차용 배터리 핵심 원료인 수산화리튬(LiOH)을 조달한다. 배터리 생산량 확대와 하이니켈 양극재 개발로 늘어나는 수요에 대응, 선제적으로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호주 리튬 생산업체 '인피니티 리튬(이하 인피티니)'과 수산화리튬 공급을 위한 구속력 없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1년 내 LG에너지솔루션이 인피니티가 생산하는 리튬의 우선 확보권을 가지는 장기구매계약(오프테이크)을 맺기로 합의했다.

 

장기구매계약이 체결되면 LG에너지솔루션은 향후 5년 동안 연간 1만t의 수산화리튬을 수급한다. 공급 물량도 추후 늘어날 수 있다. 매입 가격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으나 시장 가격에 따라 결정될 예정이다. 

 

인피니티는 스페인에서 진행중인 '산호세 리튬 프로젝트'에서 생산한 수산화리튬을 공급한다. 인피니티가 지분 75%를 보유한 이 프로젝트는 호주광산매장량평가규정(JORC) 기준 유럽연합(EU)에서 두 번째로 큰 규모의 리튬 매장지다. 

 

라이언 파킨 인피니티 최고경영자(CEO)는 "우리는 LG에너지솔루션과의 장기적인 상업 관계를 맺게 돼 기쁘다"며 "세계에서 선도적인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 업체의 필수 공급망을 지원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수산화리튬은 배터리 제조 4대 핵심 소재 중 하나인 양극재의 필수 소재다. 배터리 용량을 높이는 니켈과 합성이 쉬워 주로 고용량 전기차 배터리용으로 사용된다. 특히 최근 글로벌 배터리 기업들이 코발트 비중을 낮추고 니켈 함량을 높인 하이니켈 배터리 개발에 집중하면서 수산화리튬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도 일찍부터 수산화리튬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해 말에는 칠레 리튬 생산회사 SQM과 리튬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부터 2029년까지 수산화리튬과 탄산리튬 5만5000t을 공급받는다. 2018년에는 중국 간펑리튬 지분 1.2%를 매입, 작년부터 톈치리튬 자회사인 호주 톈치리튬퀴나나(TLK)로부터 수산화리튬을 수급한다. 

 

리튬 외에도 니켈, 코발트, 전지박 등 배터리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배터리 기업들의 주요 과제로 떠오른 원재로 수급 이슈에 선제 대응해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해서다. 최근에는 약 120억원을 투자해 호주 제련 전문 기업 'QPM(Queensland Pacific Metals)' 지분 7.5%를 인수했다. 2023년 말부터 10년 간 매년 7000t의 니켈과 700t의 코발트를 공급받는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올 하반기 3세대 차세대 전기차용 하이니켈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배터리 생산을 본격 시작하고 그 비중을 점차 늘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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