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참여 반대' 체코 외교장관 해임…두코바니 입찰 '안갯속'

페트리첵 장관, 로사톰·중국 CGN 입찰 배제·러시아산 백신 도입 반대 목소리
두코바니 원전 갈등 심화

 

[더구루=오소영 기자] 토마쉬 페트리첵 (Tom Petek) 체코 외교장관이 물러난다. 친러 성향인 밀러시 제만 대통령과 러시아의 두코바니 원전 입찰 참여를 갈등을 빚은 탓이다.

 

18일 유로뉴스(Euronews)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페트리첵 장관이 해임됐다. 사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제만 체코 대통령의 친러 정책에 반발한 영향으로 추정된다.

 

페트리첵 장관은 두코바니 원전 입찰에서 러시아 로사톰을 배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러시아산 스푸트니크 V 백신 도입에도 반대했다.

 

페트리첵 장관은 "내 일에 대해선 비판을 받은 적이 없다"며 "해임은 정치적인 결정이다"라고 밝혔다.

 

페트리첵 장관이 물러나며 두코바니 원전 입찰을 둘러싼 정국 갈등은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무소속연합(STAN)을 비롯해 일부 야당은 체코가 로사톰과 중국핵전집단공사(CGN)를 제외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었다. 안보에 위협이 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외교와 안보, 국방 문제에 관할권을 가진 파벨 피셰르(Pavel Fischer) 체코 상원 외교안보위원장도 작년 6월 트위터를 통해 "상원 외교위원회에서 두코바니 원전 건설 사업을 논의했다"며 "적국의 (입찰) 신청을 미리 배제하길 제안한다"고 밝혔었다.

 

제만 대통령은 입찰자가 줄면 비용도 올라간다며 반박했다. 양측이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입찰은 미뤄졌다.

 

체코는 지난해 두코바니 원전 입찰에 착수할 계획이었지만 진척되지 못했다. 체코 산업부는 지난달 "오는 4~12월 잠재적 후보에 대한 사전 심사를 하고 연말 입찰 후보자 명단을 확정하겠다"고 선언했다. 일정대로 진행된다면 내년에야 입찰이 시작될 전망이다.

 

현재 원전 사업에 관심을 보이는 곳은 한수원과 로사톰, CGN, 미국 웨스팅하우스, 프랑스 EDF 등 5곳이다. 가장 유력한 시나리오는 로사톰과 CGN이 각각 컨소시엄을 꾸리고 남은 3곳이 단독으로 입찰에 참여하는 방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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