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삼성중공업, '3조 규모' 대만발 수주 기대감

에버그린 20척 발주…현대·삼성중공업 건조사 후보 '물망'
동사 컨선 건조 이력 있는 삼성重 좀더 유력

 

 

[더구루=길소연 기자] 대만 해운사 에버그린이 3조원에 가까운 규모의 초대형 컨테이너선 대량 발주에 나서면서 수주를 둘러싼 한국과 중국, 일본 등 조선 경쟁국의 눈치싸움이 시작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에버그린은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20척을 발주 중인 가운데 한국과 중국, 일본 조선소를 두고 저울질하고 있다. 에버그린이 최대 26억 달러(약 2조9400억원)의 투자를 들여 20척 신조 발주를 결정하면서 건조사 물색에 나서기 시작한 것. 선박 비용은 척당 1억1500만 달러에서 1억 3000만 달러 사이다. 

 

에버그린은 건조 야드로 한국의 '빅2'인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을 염두하고 있고, 중국에서는 중국선박집단(CSSC) 산하 후동중화조선소와 장난조선소 그리고 일본의 이마바지조선을 후보로 염두하고 있다. 

 

특히 국내 조선소로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 두 군데가 후보로 물망에 올랐지만 삼성중공업이 에버그린 컨테이너선 건조 이력이 있어 수주가 유력하다는 분위기다. 

 

앞서 삼성중공업은 지난 2010년 7월 8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한 데 이어 같은해 10월 동사로부터 같은 크기의 컨테이너선 10척을 10억3000만 달러에 추가 수주했다. 그동안 삼성중공업이 한 선주로부터 한 해에 20척의 선박을 대량으로 수주한 것은 당시가 창립 이래 최초다. 

 

일본 이마바리조선소도 수주 유력 경쟁사다. 이마바리조선은 지난 2018년 대만 컨테이너 선사인 에버그린으로부터 1만1000TEU형 컨테이너선 12척을 수주했다. 

 

에버그린은 작년 말 초대형선 10척을 발주한 뒤로 추가 발주를 지속 검토해왔다. 글로벌 해운사들이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도입하며 선복량을 늘리는 추세라 에버그린도 선복량을 늘려 경쟁력 확보에 나선 것이다. <본보 2021년 3월 6일 참고 글로벌 컨테이너선 발주 급증세…수주량 90% 급증>

 

프랑스 해운분석기관 알파라이너에 따르면 에버그린은 전세계 점유율 5% 이상을 차지하는 130만TEU급 용량을 갖춘 세계에서 7번째 큰 해운사다. 신규 건조 주문 20척의 신조선이 모두 건조되면 선대 용량은  30TEU로 늘어나면서 해운사 순위도 바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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