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컨테이너선 발주 급증세…수주량 90% 급증

글로벌 선사들, 컨테이너선 발주 재개
조선사들, 컨테이너선 수주 전년비 90% 급증

 

[더구루=길소연 기자] 글로벌 조선업계에 컨테이너선 발주가 급증하면서 덩달아 조선소들의 수주 기대감이 높아진다. 글로벌 선사들이 컨테이너 물동량 폭증으로 미뤄왔던 컨테이너선 발주를 속속 재개하면서 발주량이 늘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선박 중개업체인 브레마(Braemar ACM)는 지난해 세계 조선사들의 컨테이너선 수주가 전년비 무려 90%나 급증했다. 조선업계의 컨테이너선 수주잔량 역시 67척, 93만TEU 규모로 지난 2015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러한 컨테이너선 수주 강세는 2021년 초에도 지속되고 있다. 영국 해운 시황 분석 기관인 MSI는 지난달 18일 기준 지난 5개월 동안 170만TEU 신조선이 발주됐는데, 이는 2020년 1~3분기의 24만2000TEU 기록과 대조된다고 분석했다. 

 

조선업계의 컨테이너선 발주 붐은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글로벌 선주사들의 컨테이너선 발주가 붐을 이루면서 조선소마다 수주 기대감이 높아진 것. <본보 2020년 12월 12일 참고 조선업계, 연말 컨테이너선 선물 푸짐>
 

지난해 글로벌 선사 중 세계 2위 해운선사인 스위스 MCS와 독일 하팍로이드 그리고 일본 ONE 등은 이미 울트라라지 선박 발주를 확정했거나 LOI를 체결했다. 또 중국, 대만, 유럽 선주들은 각 조선소에 네오 파나막스선 50척에 달하는 건조 문의서를 보냈다. 

 

대만 완화이 라인은 현대중공업과 1만3000TEU급 컨테이너선 6척의 건조 협상을 진행 중이다. 지난 1월 재팬마린유나이티드(JMU)와 일본십야드(NSY)에 3013TEU급 컨테이너선 12척을 발주했다. 신조선은 2022년 10월 말부터 2023년 사이에 인도될 예정이다. <본보 2021년 3월 3일 참고 현대중공업, '7400억원' 컨테이너선 6척 수주 임박>
 

캐나다의 시스팬(Seaspan)은 지난 2월 삼성중공업과 1만5000TEU급 컨테이너선 10척의 건조계약을 맺었다. <본보 2021년 2월 15일 참고 삼성중공업, '1.1조원' 컨테이너선 10척 수주>
 

독일 하팍로이드는 지난해 12월 대우조선과 2만35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신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수준. 신조선 건조를 위해 그린 파이낸싱으로 8억9000만 달러(약 8872억원) 자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본보 2021년 2월 10일 참고 하팍로이드, '대우조선 발주' 선박 건조 자금 확보>
 

특히 하벤 쟌슨 하팍로이드 최고경영자(CEO)는 "현재 선대 규모 대비 조선업계 컨테이너선 수주잔량 비율이 10% 수준으로 매우 적다"며 "지난 5년 동안의 컨테이너 해운업계 성장세를 봤을 때, 선대 대비 수주잔량 비율이 14~17%는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이 발주 러시에 나선 건 시장 회복세와 운임 상승 때문이다. 컨테이너선 중 네오 파나막스급 신조선 선가가 낮아져 지금을 발주 시기로 적기로 보고 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된 컨테이너선 물동량이 풀리면서 북미항로 시황이 회복돼 운임 상승을 이끌고 있다. 올해도 시황 상승 기류가 엿보이자 신조 발주를 서두르는 분위기다.

 

일각에서는 컨테이너선 신조 발주가 오름세를 지속하면서 이로인한 선복 과잉을 우려하고 있다. 콘스탄틴 백 MPC 컨테이너선 최고경영자(CEO)는 "투기성 발주가 점점 줄어들 것"이라며 "신규 컨테이너선 발주는 앞으로 계속 늘어나겠지만 이를 직접 운용할지 아니면 용선사업에 투입할지는 선사들의 재량"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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