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팍로이드, '대우조선 발주' 선박 건조 자금 확보

그린 파이낸싱으로 8872억원 확보
대우조선과 2만3500TEU급 컨선 6척 건조 계약 

 

[더구루=길소연 기자] 독일 선사 하팍로이드가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신조선을 얻기 위해 녹색 금융인 그린 파이낸싱으로 자금 마련에 성공했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하팍로이드는 대우조선해양에 발주한 액화천연가스(LNG) 연료 추진 컨테이너선 6척을 건조하기 위해 그린 파이낸싱으로 8억9000만 달러(약 8872억원)를 확보했다. 

 

그린 파이낸싱은 신재생 에너지, 전기차, 에너지 효율화 등 친환경 사업 프로젝트와 인프라 사업 자금 조달에 활용된다. 글로벌 관련 기관에서 '친환경 인증'을 받은 뒤 글로벌 은행에서 자금을 빌리는 구조다. 일반적인 대출보다 금리가 낮고 해당 기업이 필요로 할 때 차입을 통해 자금을 조달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확보한 기금은 신조선 건조 자금으로 쓰인다. 파이낸싱 기금은 대출시장협회(LMA)의 그린론(Green Loan) 원칙뿐아니라 유럽연합(EU) 해양 및 연안 화물수송 기술심사 기준에 따라 운용된다.

 

하팍로이드는 현재 11개 은행으로부터 4억1700만 달러의 신디케이트 대출을 확보했다. 해당 시설은 대한무역보험공사가 후원하고, 독일 수출입은행 KfW IPEX 은행(KfW)과 프랑스 BNP파리바자산운용이 감독한다. 이밖에 선박 임대차 자금으로 4억7200만 달러도 확보했다. 이는 중국 상업은행으로부터 17년 만기로 건설단계 자금조달을 받았다. 

 

마크 프레스 하팍로이드 최고재무책임자(CFO)은 "지속가능성에 맞춘 신규 건설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함으로써 컨테이너 운송 부문에서 새로운 입지를 다지게 됐다"며 "하팍로이드의 첫 그린 파이낸싱으로 신조선 확보, 선박 규모를 늘리고 동시에 이산화탄소(CO2) 배출을 줄인다"고 밝혔다. 

 

앞서 하팍로이드는 지난해 12월 대우조선과 2만3500TEU급 초대형 컨테이너선 6척에 대한 신조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10억 달러(약 1조1000억원) 수준이다. <본보 2020년 11월 30일 참고 대우조선, '2.2조원' 초대형 컨테이너선 12척 수주…막판 뒷심 발휘>
 

신조선은 최신식 고압력 이중연료엔진이 장착돼 매우 높은 연료 효율성을 확보한다. 엔진은 액화천연가스(LNG)와 기존 중유 둘다 사용 가능하다. LNG 연료 사용 덕에 기존 선박에 비해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이 15~25% 적은 것으로 알려졌다. 

 

대우조선에서 건조된 선박은 오는 2023년 4월부터 12월까지 인도되며, 하팍로이드가 가입한 해운동맹 '더 얼라이언스'에 합류, 유럽~극동 노선에 투입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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