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국적선사 에이치엠엠(HMM)이 컨테이너선 보유 선대를 늘리며 선복량을 확대, 글로벌 선사 경쟁력이 확대되고 있다.
19일 해운분석기관 알파라이너(Alphaliner)에 따르면 HMM은 글로벌 컨테이너선사 중 선대 규모 순위에서 8위에 올랐다. 현재 HMM이 보유한 컨테이너선은 70척으로 올 상반기 1만6000TEU 8척이 추가로 들어오면 78척이 된다.
HMM은 오는 2022년까지 선복량을 100만TEU까지 늘려 3%에 불과한 시장 점유율을 끌어 올리고, 노선 다변화로 수익성을 꾀한다.
특히 중장기적으로는 벌크선 사업을 확대해 사업을 다각화에 나선다. 이를 위해 HMM은 GS칼텍스와 10년 장기 원유 운송계약을 맺었다. 양사는 지난 20년간 연속항해용선계약(CVC)을 맺고 긴밀한 유대관계를 이어왔다. <본보 2021년 2월 25일 참고 GS에너지 선주된다…현대삼호중공업에 유조선 3척 발주>
글로벌 선사 중 가장 많은 컨테이너선을 보유한 선사는 단연 덴마크 머스크다. 머스크는 발주잔량까지 포함한 세계 주요 컨테이너선사들의 선대 규모 순위에서 약 413만TEU(전체 17% 비중)으로 1위에 올랐다.
2위와 3위는 387만TEU 스위스 MSC와 300TEU 중국 코스코 쉬핑 라인스(COSCO)가 차지했다. 이들의 컨테이너선 비중은 각각 16%, 12.5%이다.
선사들의 컨테이너선 발주 붐은 지난해부터 이어졌다. 글로벌 선사 중 세계 2위 해운선사인 스위스 MCS와 독일 하팍로이드 그리고 일본 ONE 등은 이미 울트라라지 선박 발주를 확정했거나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또 중국, 대만, 유럽 선주들도 각 조선소에 네오 파나막스선 50척에 달하는 건조 문의서를 보냈다. <본보 2021년 3월 6일 참고 글로벌 컨테이너선 발주 급증세…수주량 90% 급증>
실제 영국의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 리서치에 지난해 10월 초부터 이달 5일까지 총 147척 컨테이너선이 발주됐다. 이는 작년 1~9월 기간 발주량이 40척과 비교해 267% 증가했다.
발주가 늘면서 조선소의 수주 잔량도 늘고 있다. 컨테이너선 부문의 현존 선대 대비 수주잔량 비율은 지난해 4분기 전까지만 하더라도 한 자리 수였으나, 최근에는 10.8% 늘었다.
글로벌 컨테이너 선사들이 컨테이너선 발주 러시에 나선 건 시장 회복세와 운임 상승 때문이다. 컨테이너선 중 네오 파나막스급 신조선 선가가 낮아져 지금을 발주 시기로 적기로 보고 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침체된 컨테이너선 물동량이 풀리면서 북미항로 시황이 회복돼 운임 상승을 이끌고 있다. 올해도 시황 상승 기류가 엿보이자 신조 발주를 서두르는 분위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