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아모레퍼시픽 에뛰드, 9년 만에 中 매장 완전 폐업

2013년 첫 진출 후 오프라인 매장 모두 문닫아
에뛰드 빈자리 'C-뷰티' 퍼펙트 다이어리 꿰차

 

[더구루=길소연 기자] 아모레퍼시픽 뷰티브랜드 에뛰드가 중국 진출 9년 만에 오프라인 매장을 완전 포기했다. 지난 2017년부터 이어온 사업 부진으로 지난해 대규모 손실을 기록한 데 따른 결정이지만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다. 아울러 비슷한 처지에 놓인 중저가 브랜드 이니스프리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쏠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에뛰드는 지난 8일 중국 시장에 있는 에뛰드 오프라인 매장을 전면 폐쇄했다. 다만 아직 주요 도시 뷰티 컬렉션매장에서는 브랜드 입점 계약에 따라 에뛰드 제품이 판매 중이다. 

 

에뛰드의 중국 매장 폐업 결정은 매출 하락 등 사업 부진 때문이다. 지난 2019년 최고 610개 로드샵을 운영한 에뛰드는 지난 2017년 중국 정부의 사드(THAD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보복으로 중국 시장에서 실적 악화가 이어졌다. 특히 지난해의 경우 온라인 실적도 동반 부진하면서 가장 큰 손실을 기록했다. 

 

에뛰드의 온라인 스토어 판매는 월 1만개에 그치며 '퍼펙트 다이어리' 등 중국 로컬 뷰티 브랜드 보다 훨씬 뒤쳐졌다. 

 

아모레퍼시픽 지난해 실적 보고서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1507억원으로 전년 대비 69.8% 감소했다. 매출액은 4조9301억원으로 21.5% 줄었고 당기순익도 220억원으로 92.2% 하락했다. 특히 에뛰드의 영업이익은 38% 감소했다. 에뛰드 부채는 566억원, 순자산 가치가 마이너스 66억원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모레퍼시픽 에뛰드 측은 "판매 전략을 조정하고 있고 중국 매장 문을 닫지만 브랜드 중국 완전 철수 의미는 아니다"라며 "오프라인 시장을 포기하는 대신 온라인 등 다른 방식으로 중국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아모레퍼시픽은 중저가 브랜드 이니스프리에 대한 구조조정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니스프리는 지난 2019년  40개 손실 매장을 폐쇄한 데 추가로 90개 매장을 정리하고 있다. 

 

한편 에뛰드의 빈자리는 중국 로컬 브랜드 '퍼펙트 다이어리'가 차지할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7년 설립된 브랜드 퍼펙트 다이어리는 출시 2년 만에 중국 색조 화장품 시장의 다크호스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해 9월말 기준 퍼펙트 다이어리는 전국에 200여 개 체험용 오프라인 매장을 운영했으며, 오는 2025년까지 600개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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