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임대주택사업 5년째 제자리...'땅값 상승·정권 눈치 한몫'

2000가구 임대...당초 1만 목표 턱없이 부족
정부 임대 사업 정책에도 별 영향 없어

 

[더구루=홍성환 기자] 국내 부동산 개발 큰손인 KT 에스테이트의 임대주택개발 사업이 멈춰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호텔과 오피스텔형 아파트 개발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임대주택개발의 경우 5년째 제자리다.

 

당초 2020년 까지 임대주택 1만 가구를 관리하는 전문회사로 성장하겠다는 KT 에스테이트의 계획도 일찌감치 무산됐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KT의 부동산 자산을 현물 출자 받아 설립된 KT에스테이트 부동산 개발 실적은 전체 대상 자산 95곳 가운데 현재 20%가 인허가 단계 이상 개발 절차를 밟고 있다. 이중 임대주택 사업의 경우 4곳이 완료됐다.

 

특히 KT 에스테이트는 지난 2016년 일본 다이와리빙과의 합작사 KD리빙를 설립하고 임대주택 브랜드 ‘리마크빌’을 통해 사업을 펼치고 있다. 2016년 10월 첫 입주를 시작한 '리마크빌 동대문'(797가구)를 비롯해 △'리마크빌 영등포'(760가구) △'리마크빌 부산대연'(546가구) △'리마크빌 관악'(128가구) 등 2231 가구를 운영하고 있다.

 

이들 4곳 임대주택은 과거 KT의 지역사업장 부지를 임대 주택으로 개발한 것으로 우수한 입지로 공실이 거의 발생하지 않을 만큼 수요가 두텁다. 

 

그러나 2017년 이후 KT 에스테이트의 임대주택 개발은 멈춰섰다. 이는 국내 부동산 시장 변화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앞서 이른바 '전화국' 등 유휴 부지를 개발, 임대료 등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었으나 최근 5년 동안 땅값 급등하면서 임대주택 개발로 수익을 확보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임대 사업 특성상 임대료와 관리비를 받는 단순 구조로 개발에 따른 금융 비용을 감당할 수 없다는 것.

 

그렇다고 일반 분양을 통해 수익 창출 확대도 여의치 않다. 문재인 정부가 임대주택 확대를 통한 청년 주거 복지 문제를 해소한다는 방침으로 KT 입장에서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

 

업계 관계자는 "당초 옛 전화국 등 유휴 자산 활용 가치를 높이려는 차원에서 부동산 개발에 적극적였다"며 "그러나 최근 부동산 시장이 급변하고 임대사업의 수익이 제한적인 만큼 사업성을 고려해 선택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호텔 등 상업용 부동산 개발은 이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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