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BOE, 마이크로OLED 시장 진입 초읽기…삼성·LG 입지 좁아지나

OLED 新분야 공략…애플, AR기기에 마이크로OLED 탑재

[더구루=정예린 기자] 중국 BOE의 마이크로OLED 시장 진출이 임박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OLE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가운데 새로운 분야를 선점하겠다는 전략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BOE는 올 하반기 가상현실(VR)·증강현실(AR)용 마이크로OLED를 출시할 예정이다. 

 

마이크로OLED는 최근 애플이 대만 TSMC와 함께 개발해 향후 출시할 웨어러블 AR 기기에 탑재할 것이라는 소식이 나오면서 업계 관심사로 떠올랐다. 기존 TV나 스마트폰처럼 유리 기판이 아닌 실리콘 기판(반도체 웨이퍼)을 기반으로 만들어진다. 픽셀 크기가 훨씬 작아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지만 세밀한 제어로 초고해상도 구현이 가능하다. 응답 시간도 빨라 VR 및 AR 제품에 적합하다. 

 

BOE는 지난 2018년 중국 윈난성 정부와 함께 11억5000만 위안을 투자해 ‘쿤밍BOE디스플레이테크놀로지’라는 합작법인을 세우고 마이크로OLED를 개발해왔다. 지난해 5월에는 국내 장비업체 선익시스템과 2260만 달러 규모의 마이크로OLED 증착장비 공급계약도 맺었다. 

 

지난 2019년 망원경용 마이크로OLED 양산에도 성공했지만 VR·AR, 프로젝터 등의 분야에는 아직 적용하지 못했다. BOE는 화웨이, 샤오미 등 공급 의사를 타진하고 있는 관련 기업에서 요구하는 시야각, 밝기 등의 조건을 맞추기 위한 개선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BOE가 당장 애플에 패널을 공급하지 않더라도 미리 기술과 생산능력을 갖춰 본격적인 시장 확대에 맞춰 우위를 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은 마이크로OLED 시장 진출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마이크로OLED 패널이 적용될 주요 분야인 VR·AR 시장이 여전히 소규모에 그치고 있기 때문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8년 열린 SID(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에서 화이트OLED 기술을 적용해 구글과 공동 개발한 VR 패널을 시연했다. 삼성디스플레이도 같은 행사에서 1200ppi 2.43인치 마이크로OLED를 선보인 바 있다. 

 

특히 애플이 웨어러블 AR 기기에 탑재될 패널 공급 파트너사로 TSMC를 낙점하면서 아이폰용 패널을 공급하는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입지가 좁아지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애플과 TSMC의 협력 소식을 보도한 닛케이아시아리뷰는 "애플의 디스플레이 개발은 삼성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이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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