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게임스튜디오 폐쇄…"게임 개발 중단" 선언

필 해리슨 구글 스태디아 총괄 발표
개발자 150명 전환 배치
개발 비용, 시간 등 부담 작용

 

[더구루=홍성일 기자] 구글이 막대한 개발 비용과 개발 기간 등을 이유로 게임스튜디오를 폐쇄하기로 했다. 자체 게임 제작 중단을 선언한 셈이다. 콘텐츠 수급을 위한 구글과 외부 개발업체들과의 협업에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필 해리슨 구글 스태디아 총괄은 1일(현지시간) 몬트리올과 로스앤젤레스(LA)에 위치한 자체 게임 스튜디오를 폐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곳에서 일하는 개발자 150명은 전환 배치된다.

 

구글은 지난 2019년 12월 캐나다의 게임 개발스튜디오인 '타이푼 스튜디오'를 인수하며 게임 자체제작을 시작했다. 타이푼 스튜디오는 구글의 첫번째 게임스튜디오가 됐으며 지난해 3월에는 LA에 두번째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구글이 자체 게임 스튜디오를 설립한 것은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인 '스태디아' 때문이다. 구글은 스태디아에 자체 개발 게임을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개발을 진행해 왔다. 하지만 시작 2년여만에 막을 내리게 됐다. 

 

구글이 야심차게 추진한 자체 게임 개발을 중단한 것은 시간과 비용 때문이다. 필 해리슨 총괄은 "최고 퀄리티의 게임을 처음부터 제작하는데 수 년의 시간과 상당한 투자가 필요했고 비용이 기하 급수적으로 증가했다"며 게임 스튜디오 폐쇄의 이유를 밝혔다.

 

스태디아의 특성상 고사양 게임을 제작해야 하고 개발비가 커질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스태디아는 클라우드 게임 스트리밍 서비스로 기존의 게임 플레이에서 중요했던 하드웨어의 성능 제약을 뛰어넘어 어디서든 게임을 쉽게 플레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런 특징 때문에 현재도 배틀그라운드를 비롯해 어쌔신 크리드 발할라, 사이버펑크 2077, 파이널판타지 15, 파크라이 시리즈 등 고사양의 하드웨어가 필요한 게임들이 주로 서비스되고 있다. 이런 게임들은 개발비부터 규모가 다르다. 사이버펑크 2077의 개발에는 약 3500억원 이상의 자금이 투입됐고 첫 트레일너가 공개되고 정식 출시될 때까지는 8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문제는 사이버펑크 2077 사태에서도 볼 수 있듯이 많은 자금과 시간을 투자해도 수많은 문제점이 발견되면 씨름을 해야하는 상황이 된다는 것. 구글은 향후 외부 개발사에서 제작한 게임을 수급하는데 집중하고 스태디아 플랫폼 강화에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필 해리슨 스태디아 총괄은 "우리는 클라우드 게임의 미래에 전념하고 있으며 이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계속해서 역할을 다할 것"이라며 "우리의 목표는 게이머와 파트너사를 위한 최고의 플랫폼과 기술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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