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억 달러 실탄 장전' 텐센트, 넥슨 인수 재추진?…시장 '술렁'

한국, 미국 유력 게임사 인수 후보 물망
시장 지배력 확대 포석…위안화 절상 압박에 자금확보 수월할 듯 

[더구루=홍성일 기자] 중국 최대 IT 기업인 '텐센트'가 한국 혹은 미국의 게임사를 인수하기 위해 대규모 자금을 수혈하면서 이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의 투자 전문업체인 '라운드힐 인베스트먼트'는 22일(현지시간) 텐센트가 한국 또는 미국의 게임회사 인수를 검토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수십억 달러의 자금을 조달하기 위한 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이와함께 텐센트 홀딩스가 60억 달러 대출을 협상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졌다. 

 

◇크래프톤·넥슨 등 후보군

 

업계에서는 텐센트가 인수하려는 미국 혹은 한국의 게임사가 어디냐를 두고 다양한 분석이 나오고 있다. 

 

미국 게임사 중 유력하게 거론되는 곳은 GTA시리즈의 개발사인 락스타 게임즈와 바이오쇼크 시리즈 등을 개발한 2K의 모회사인 테이크투 인터렉티브다. 실제로 해외 게임업계 관계자와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텐센트의 테이크투 인터렉티브 인수에 대한 얘기가 지속적으로 나오고 있다. 테이크투 인터렉티브 사내에서도 인수 소문이 돌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에서는 '배틀그라운드'를 제작한 크래프톤과 넥슨 등이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외신에서는 텐센트가 크래프톤을 인수해 배틀그라운드 IP를 확보해 세계 시장을 더욱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텐센트는 2019년 김정주 NXC 대표의 넥슨 지분을 사드리겠다는 의사를 밝혔던 적이 있다. 이를 두고 다시한 번 텐센트가 넥슨 인수에 나서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도 흘러나왔다. 

 

◇텐센트는 왜?

 

텐센트는 2020년 한 해동안 31개 기업에 대해 인수, 지분 투자 등을 진행했다. 중국 내 기업들이 많았지만 영국, 독일 등 해외기업들도 포함됐다. 

 

그리고 올해는 더 본격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텐센트의 이런 움직임에는 크게 두 가지 이유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우선 텐센트가 인수와 투자를 통해 이미 성공적인 결과를 얻었고 빠르게 시장을 확대한 경험이 있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리그 오브 레전드(LOL)과 발로란트를 개발한 라이엇 게임즈 인수다. 텐센트는 지난 2015년 12월 라이엇 게임즈의 지분 100%를 인수했다. 이를 통해 세계 최고 인기 게임 중 하나인 LOL을 확보하게 됐다. 또한 모바일 게임 클래시 오브 클랜의 개발사인 핀란드의 슈퍼셀도 텐센트의 품에 안겼다. 

 

대규모 자금을 통해 유명 게임사를 인수해 시장을 넓혀왔던 텐센트의 전략이 지속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중국 정부의 통화 정책에 따라 자금 확보가 수월해졌다는 것도 적극적인 움직임의 이유가 되고 있다. 중국 정부는 최근 위안화의 가치가 가파르게 치솟으면서 압박을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주요 카드로 뽑아든 것이 자국 기업들의 해외 투자를 통한 '자본 유출'이다.

 

인민은행은 지난 5일 은행들의 해외차입 규모를 확대해줬다. 이를통해 "해외 투자 기업들의 펀딩 수요를 맞추고 위안화 역외 사용을 확대하고 자본 흐름의 균형을 맞추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정책적으로 펀딩 자금을 수혈하기 쉬워진 상황에서 텐센트의 움직임이 빨라질 수 있었다.

 

업계 관계자는 "텐센트의 투자가 대부분 성공을 거두고 있는 상황에서 다음에 어떤 곳에 투자할까를 고민하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라며 "아직 정확한 정보가 공개되지 않았지만 향후 게임 시장에 다시 한 번 큰 충격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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