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美 SEC 피소' 리플 지지

日 투자자 "소송 문제에도 리플 매각 없다"
日당국도 "리플은 증권 아닌 암호화폐" 힘 실어줘

 

[더구루=홍성환 기자] 일본이 암호화폐 리플(XRP)의 든든한 지지자로 주목을 받는다. 리플은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암호화폐로, 일본 투자자들이 미국 증권당국의 소송에도 리플에 대한 신뢰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다. 일본 증권당국과 초기 투자자인 SBI홀딩스도 리플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미국 암호화폐 사이트 코인데스크는 지난 22일(현지시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리플랩스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일본은 리플을 지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리플은 2012년 리플랩스 창업자들의 주도로 출범한 암호화폐다. 나중에 독립적인 개발자 네트워크에 주도권을 넘기기는 했지만 아직 64억개의 리플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SEC는 리플이 암호화폐가 아니라 적법한 절차를 거치지 않은 증권이라며 지난달 리플랩스와 이 회사 경영진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 이로 인해 미국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를 비롯해 비트스탬프, 오케이코인, 바이낸스 유에스(US), 크립토닷컴 등이 리플을 상장폐지했다.


이러한 서구권의 움직임과 달리 일본 내에서는 리플의 인기가 지속하는 모습이다. 

 

일본 대표적인 리플 투자자 가운데 하나인 마코토는 코인데스크에 "소송 문제에도 리플을 팔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마코토는 지난 2017년 처음 리플을 매입한 바 있다. 마코토는 "리플을 매력적으로 만드는 것은 송금 속도"라며 "이미 많은 은행에서 리플을 국제 송금에 사용하고 있으며 비트코인보다 훨씬 적은 전력을 필요로 한다"고 했다.

 

암호화폐 거래소 리퀴드의 창업자인 마이크 카야모리는 "리플은 일본에서 가장 인기 있는 암호화폐"라며 "일본 대형 금융그룹인 SBI홀딩스의 지원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로 SBI홀딩스는 리플의 초기 투자자로 신뢰를 거듭 내비쳤다. 소송 소식이 알려진 직후 공식 성명을 통해 "리플은 일본 금융법에 따라 암호화폐 자산"이라고 강조했다. 기타오 요시타카 SBI홀딩스 회장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이 소송에서 리플이 우세한 입장에 있다"라며 ""SBI홀딩스는 여전히 리플의 확고한 파트너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다만 코인데스크는 "이번 소송으로 리플에 대한 일본의 사랑이 시험대에 올랐다"고도 했다.

 

리플의 또 다른 투자자인 오쿠리산은 코인데스크에 "소송에 대한 소식을 듣고 대부분의 리플을 팔았다"고 했다. 카야모리는 "대다수 투자자들은 SEC의 소송을 일반적으로 암호화폐에 대한 공격으로 보고 있다"며 "이는 암호화폐 산업에 큰 타격이고 다른 회사도 같은 문제에 취약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업계에서는 리플이 본사를 이전할 경우 일본을 유력한 후보지 가운데 하나로 꼽는다. 앞서 브래드 갈링하우스 리플 최고경영자(CEO)는 "암호화폐에 대해 우호적인 규제 환경을 찾아 미국을 떠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일본금융청(FSA)은 지난 13일 암호화폐 전문매체 더블록에 "XRP는 증권이 아닌 암호화폐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FSA가 XRP의 법적 지위를 공식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리플이 미국 본사의 이전 가능성을 내비치자 구애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본보 2021년 1월 15일자 참고 : 리플, 본사 日로 이전?…SBI 이어 日금융당국 "XRP는 암호화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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