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오소영 기자] 한화에너지와 한국남부발전, 한국가스공사가 베트남 T&T 그룹과 약 5조원을 쏟아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짓는다. 2019년 말 베트남 LNG 시장 진출을 위한 협약을 맺은 후 이뤄낸 첫 성과다. LNG 투자에 나서며 베트남에서 신규 발전 사업을 적극 개발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베트남 산업무역부와 지난 20일(현지시간) 면담을 갖고 하이랑(Hai Lang) LNG 발전사업을 논의했다.
하이랑 LNG 발전소는 베트남 중부 꽝찌성 120만㎡ 규모의 부지에 지어진다. 한화에너지와 남부발전, 가스공사, T&T 그룹이 참여하며 1단계로 1500㎿급 발전소를 짓고 이후 4500㎿ 규모로 용량을 확장한다. 총투자비는 45억 달러(약 5조원)다.
한화에너지는 남부발전, 가스공사와 2019년 12월 가스 발전과 LNG 터미널 사업을 공동 추진하고자 협약을 체결하고 베트남 시장에 노크해왔다. 작년 7월 꽝찌성 인민위원회와 회의를 가졌다. 향후 총리실에 승인을 받아 1단계 투자에 착수할 계획이다.
세 회사는 하이랑 투자를 토대로 베트남에서 신규 사업 기회를 엿보며 해외 LNG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베트남은 급속한 경제 성장과 전력 노후화로 전력난이 지속되고 있다. 베트남 상공부 산하 전력재생에너지청은 올해 66억kWh의 전력 부족을 예상했다.
베트남은 전력난을 해소하고자 2017년 '베트남 가스 산업 발전계획 2025, 비전 2035'을 세우고 인프라 구축에 매진하고 있다. 연간 가스 생산량을 2016~2020년 110억㎥에서 2026~2035년 210억㎥로 늘리는 것이 골자다. 가스 시장 규모는 같은 기간 150억㎥에서 310억㎥로 커질 전망이다. 작년 2월 발표한 '베트남 에너지 산업 발전계획 2030, 비전 2045' 로드맵에서도 LNG 공급 설비 투자 시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내용이 담겼다.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베트남 LNG 시장이 커지며 한화에너지와 남부발전, 가스공사도 높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화에너지는 베트남 지사를 세우고 태양광을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늘리고 있다. 2019년 6월 BCG(Bamboo Capital Group)의 지분 10%를 매입해 태양광 사업권을 확보했다. 최근에는 한화에너지 베트남 지사가 꽝빈성 인민위원회와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본보 2021년 1월 19일 참고 한화, 베트남 신재생에너지 시장 공략 확대>
남부발전은 2012년 베트남 과학기술부와 공동으로 복합기술 워크숍을 열며 복합화력 운영과 정비 기술 등을 알렸다. 베트남 하노이 북동 지역에 위치한 몽중 석탄화력발전소 시운전 사업에도 참여했다.
가스공사는 작년 7월 미국의 베트남 투자 전문 회사 에너지 캐피탈 베트남(Energy Capital Vietnam·ECV)와 손을 잡았다. ECV, 미국 가스 회사 엑셀러레이트 에너지(Excelerate Energy)와 빈투안성 무이께가 지역에 3600㎿ 규모 LNG 복합발전사업을 수행하고 있다. 작년 2월에는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이 베트남 하노이에서 찡딩중 부총리, 응우옌찌중 기획투자부 장관 등과 만나 에너지 협력을 논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