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카' 물밑 접촉 치열…벤츠부터 카누까지

현대차 앞서 벤츠·BMW·카누에 협력 타진
카누에는 인수 시도…협상 최종 결렬
OEM 방식 채택 유력…"마그나와 손 잡아야"

 

[더구루=정예린 기자] 전기자동차 시장 진출을 선언한 애플이 현대자동차에 협력 의사를 타진에 앞서 주요 글로벌 완성차 브랜드뿐 아니라 미국 스타트업 '카누(Canno)'와도 접촉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현대차와 접촉하기 이전에 독일 BMW, 메르세데스-벤츠는 물론 실리콘밸리에 위치한 전기차 스타트업 카누와도 협력을 추진했다. 

 

논의 과정에서 이견을 보여 이들 기업과의 파트너십은 끝내 무산됐다. 특히 애플은 카누에게 인수 의사까지 타진하는 등 적극적으로 나섰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카누와 현대차가 공동 개발하고 있는 이른바 '스케이트보드' 플랫폼에 큰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카누가 인수보다 투자를 받는 데 무게를 두면서 협상은 결렬됐다. 

 

카누는 전 BMW 경영진과 중국계 전기차 회사 패러데이 퓨처 출신이 2017년 공동 설립한 회사다. 오는 2022년 전기 밴, 2025년 전기 세단을 출시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현대·기아차, 만도와 다방면에서 협업하고 있는 기업으로도 잘 알려져있다. <본보 2020년 9월 14일 참고 '현대차·만도 협업' 美 전기차 카누 "2022년 첫 모델 출시"> 

 

애플카 프로젝트가 가시화되고 있는 가운데 애플이 아이폰을 만들 때처럼 주문자생산(OEM) 방식을 전기차 사업 모델에도 적용할 것으로 보여 자동차 업계의 다양한 기업들이 파트너로 거론되고 있다. 애플의 스마트폰 브랜드와 설계를 그대로 반영한 제품을 위탁 생산해 납품하는 대만 폭스콘(Foxcoon) 역할을 할 기업을 찾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애플이 접촉했다고 알려진 기업들 외에 세계 3위 자동차 부품 업체인 마그나도 애플 파트너사의 유력 후보로 꼽고 있다. 

 

크리스 맥널리 투자자문 회사 에버코어 ISI(Evercore ISI) 애널리스트는 "애플이 자동차 제작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한다면 마그나에게 생산을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론되는 다른 완성차 업체들은 잠재적인 경쟁자일 뿐 아니라 마그나는 완성차 생산 능력을 포함해 전체 차량 개발 프로세스를 갖춘 기업이기 때문이다

 

중국증권망도 비슷한 입장을 보였다. 마그나는 벤츠, BMW, 포르쉐, 폭스바겐, 페라리, 도요타 등 글로벌 브랜드 차량을 위탁 생산하고 있다. 지난 2019년에는 연간 16만대의 차량을 생산하기도 했다. 일반 자동차 제조업체의 연간 생산량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앞서 애플과 현대차가  애플카 개발 및 생산 관련 협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현대차는 지난 8일 “다수 기업으로부터 자율주행 전기차 관련 공동 개발 협력 요청을 받았으나, 초기 단계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공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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