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3월부터 공급…아프리카 백신 확보 총력

라마포사 남아공 대통령 "의료 종사자 대상 5000만 회분 납품"
얀센·인도 SII 협상 진행

 

[더구루=오소영 기자] 아프리카가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이 공동 개발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5000만 회분을 확보했다. 화이자를 비롯해 여러 제약사와 접촉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퇴치에는 역부족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겸 아프리카연합(AU) 의장은 3일(현지시간) 미국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화이자와 바이오엔테크가 3월부터 연말까지 의료 종사자들을 위해 5000만 회분의 코로나19 백신을 공급한다"고 밝혔다. 비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화이자는 1회 접종 비용이 19.5달러(약 2만1100원로 아스트라제네카(3~5달러·약 3200~5400원), 존슨앤존슨 계열 제약사 얀센(10달러·1만800원)보다 비싸다. 저소득 국가들에게는 만만치 않은 비용 부담이지만 화이자는 이보다 가격을 낮춰 백신 공급을 추진한 것으로 추정된다. 화이자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비영리 가격으로 저소득 국가에 공급량을 할당했다"며 "전 세계 정부와 백신 납품에 적극 협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아프리카 국가들은 화이자 외에 코백스(COVAX) 퍼실리티의 백신 물량만 확보한 상태다. 코백스 퍼실리티는 세계백신면역연합(Gavi)와 세계보건기구(WHO) 등이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공정한 접근을 목표로 추진한 백신 공동구매·배분 기구다. 남아공은 올해 코백스를 통해 백신을 공급받아 전체 인구 6000만명 중 10%의 접종을 진행할 계획이다.

 

아스트라제네카와 얀센 등 다른 제약사의 공급은 불투명하다. 라파모사 대통령은 "모더나는 아프리카에 할당한 물량이 없으며 아스트라제네카도 올해 안에 배포가 어려울 것"이라며 "다만 AU에 아스트라네카 백신을 생산하는 인도 세럼인스티튜트(Serum Institute of India·SII)와 협상을 진행하도록 지시했다"라고 설명했다.

 

남아공은 이와 별도로 얀센과도 가격 협상을 진행 중이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남아공에서 제조된 백신의 혜택을 받을 수 있을지는 아직 모른다"며 "적정 가격을 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얀센은 남아공 제약사 아스펜(Aspen Pharmacare Holdings Ltd)과 백신 생산에 협력하고 있다. 사전 승인 평가 방식인 롤링 리뷰를 거쳐 임상 절차를 마치고 연간 3억 회분의 백신을 남아공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결과적으로 아프리카 국가들이 확보한 백신이 많지 않아 코로나19 극복에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아프리카는 작년 11월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20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남아공은 지난달 아프리카 최초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남아공 의학협회 진보적 건강 포럼(Progressive Health Forum)은 최근 성명서를 통해 백신 확보를 촉구했다. 이 협회는 "코로나19 일선에서 싸우는 동료 의료 종사자들이 직무를 수행하다 감염돼 사망하고 있다"며 "그들이 임무를 다할 수 있도록 백신 접종을 서두르고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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