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이노베이션, 中 EVE에너지 지분 확보…합작공장 건설 시동

EVE에너지·블루드래곤에너지 부채 이전 계약
부채-지분 맞교환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중국 EVE에너지의 지분을 확보한다. EVE에너지의 부채를 가져가는 동시에 지분 교환 권한을 갖는 방식이다. 이번 지분 투자로 SK이노베이션와 EVE에너지의 합작 공장 건설에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채권과 지분을 교환하는 '부채-자본 스왑 계약'을 통해 EVE에너지 지분을 확보한다.

 

SK이노베이션은 블루 드레곤 에너지(Blue Dragon Energy Co., Limited), EVE에너지와 부채 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EVE에너지가 2018년 9월 블루 드래곤 에너지에 빌린 차입금 20억3500만 위안(약 3390억원)을 SK이노베이션이 떠안는다. SK이노베이션은 채권자로서 채권을 지분과 맞바꿀 권리를 얻게 된다.

 

SK이노베이션은 EVE에너지와의 협력을 강화해 중국 시장 공략에 고삐를 죈다. 2001년 설립된 EVE에너지는 전기차와 ESS용 배터리를 제조하는 배터리 전문 회사다. 현대기아차와 지난해 13.48GWh 규모의 배터리 공급 계약도 체결한 바 있다.

 

SK이노베이션은 EVE에너지와 작년부터 합작사 설립을 추진해왔다. SK이노베이션과 EVE에너지의 자회사 EVE아시아가 절반씩 지분을 보유하고 20~2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세운다. 투자액은 11억 달러(약 1조1900억원)로 예상된다. 합작 공장 설립을 위해 SK이노베이션은 작년 5월 5799억원 투자를 결의했었다. <본보 2019년 9월 27일 참고 [단독] SK이노·中 EVE 합작 투자…1.3조 배터리 공장 건설> 

 

SK이노베이션은 중국 투자를 강화해 고객사 확대에 주력한다. 중국은 유럽과 함께 양대 전기차 시장이다. 전기차 보조금 지급 기한을 2022년으로 연장하며 전기차 수요가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기관 아이미디어 리서치(iiMedia Research)는 중국 전기차 시장이 7월 전년 동기 대비 20%의 성장률을 기록했으며 내년에 연평균 10% 내외의 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시장이 커지며 SK이노베이션에도 기회가 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말 중국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 등과 함께 장쑤성 창저우에 배터리 셀 공장 ‘BEST’를 준공했다. 전기차 연산 약 15만대에 탑재할 수 7.5GWh 규모의 공장을 짓고 배터리를 양산하고 있다. 창저우 공장에서 생산된 배터리는 BAIC의 아크폭스 '알파T', '알파S' 등에 공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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