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SK이노·中 EVE 합작 투자…1.3조 배터리 공장 건설

-20~25GWh 규모 공장 건설… 약 11억 달러 투자

 

[더구루=오소영 기자] SK이노베이션이 중국에서 전기차 배터리 투자에 속도를 낸다. 중국에 두 번째 배터리 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EVE 에너지의 자회사 EVE 아시아와 합작법인을 세우고 20~25GWh의 생산설비를 짓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EVE 에너지는 지난 26일(현지시간) 이사회를 통해 자회사 EVE 아시아와 SK이노베이션과의 합작 투자를 승인했다. 양사는 향후 중국에 합작법인을 세우고 20~25GWh 규모의 배터리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투자 규모는 11억 달러(약 1조3200억원)으로 추산된다.

 

2001년 설립된 EVE 에너지는 리튬이온 배터리 제조업체다. 지난 3년 동안 누적 투자액이 50억 달러에 이르며 최근 현대·기아차로부터 전기차 배터리 공급 계약을 따내는 성과를 올렸다.

 

EVE 에너지 측은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 등 정부 당국의 검토와 승인을 거쳐야 해 아직 주주총회에 제출되진 않았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SK이노베이션의 중국 진출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SK이노베이션은 작년 8월 중국 베이징자동차, 베이징전공 등과 함께 장쑤성 창저우에 7.5GWh 규모 배터리 공장을 지었다. 올 하반기 완공 예정으로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배터리를 생산한다.

 

지난 5월에는 중국 내 신규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5799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6월 착공에 들어가 2021년 말 완공 예정이다. 연간 생산능력은 22GWh. 일반 전기차(30㎾h) 73만 대, 고성능 전기차 35만 대에 배터리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SK이노베이션이 중국 투자에 박차를 가하는 배경은 내년부터 보조금 정책이 폐지되면서 현지에서 사업 확대를 모색할 수 있어서다. 중국은 전기차 산업을 키우기 위해 자국 업체의 배터리를 탑재한 차량에 한해 보조금을 제공해왔다. 지원을 받지 못한 국내 업체들은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어 현지 진출에 어려움을 겪었다.

 

보조금 정책이 사라지면 중국 시장의 기회는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중국 전기차 시장 규모는 지난해 약 120만대에서 2022년 47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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