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가스공사, '14년째 성과 제로' 동티모르 E광구 탐사사업 청산

이사회서 '동티모르 광구 탐사 사업탈퇴' 안건 의결 
세번의 탐사 '허탕'…14년째 지질분석 하다 사업 종료 

 

[더구루=길소연 기자] 한국가스공사가 동티모르 E광구 탐사사업을 정리한다. 14년째 사업 성과가 전무한데다 가스공사의 해외투자사업 전략적 퇴출과 실패 지적이 이어져 사업 정리로 가닥을 잡았다. 

 

4일 업계에 따르면 가스공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동티모르 E광구 탐사사업 사업조정안'을 의결했다. 가스공사의 동티모르 해상광구 탐사사업은 연이은 탐사 실패로 사업 성과가 전무해 수년전부터 종료 위기설이 제기됐다. 

 

가스공사는 2007년 이탈리아 국영기업 ENI사 그리고 동티모르 정부와 계약을 맺고 동티모르 해상 탐사사업 광구에 대한 1∼2기 지질탐사를 진행했다. 2011년 시추작업을 벌였지만 원유·천연가스도 나오지 않아 탐사를 종료했다. 이후 2013년 8월 지질탐사(3기)를 추가 진행했는데 이마저도 종료기한인 2018년 3월까지 시추작업에 착수하지도 못했다. 12년째 탐사 성과가 제로인 이유다. 

 

그런데도 가스공사는 추가 지질분석을 통해 유망한 장소를 계속 찾겠다는 의지로 사업을 또 2년 연장했고, 올 6월 사업 기한이 종료됐다. 가스공사와 ENI 측은 당시 사업 종료 시점에 맞춰 동티모르 정부에 사업 종료 의사를 밝혔다. 결국 14년째 지질분석만 하다 사업을 종료하게 된 셈이다. 

 

가스공사가 성과가 없음에도 사업 기간을 연장해온 것에 대해 동티모르 정부와의 계약 때문이라는 주장도 제기된다. 가스공사는 동티모르와 원유 및 천연가스 개발 사업을 진행할 때 시추 1공 개발 계약을 맺으면서 의무분담금 명목으로 36억원을 동티모르 정부에 지불해야 한다.

 

한국가스공사 관계자는 "해외투자사업 전략적 퇴출과 실패 케이스에 대한 교훈과 전략적 매뉴얼의 데이터화가 필요하다"면서도 "신속한 의사결정으로 가능성이 낮은 사업에 대한 과감한 퇴출 전략을 통해 손실을 최소화하고, 다른 투자안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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