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브라질, 철강 '수입쿼터' 재협상 내달 돌입…동국제강 CSP 호재되나

미국‧브라질 정부, 축소된 슬래브 수출 쿼터 재협상 
브라질 철강 수출량 증대 기대

 

 

[더구루=길소연 기자] 미국과 브라질이 철강 쿼터 재협상에 돌입한다. 미국 수출 제한이 완화되면 동국제강과 포스코가 투자한 브라질 CSP제철소(뻬셍철강주식회사)의 수출 쿼터량 증가가 기대된다. 

 

특히 대선 후보 시절부터 한국과 브라질 등 수입산 철강·알루미늄 관세 부과를 반대해온 조 바이든이 미국 46대 대통령에 당선되면서 철강 관세 완화 기대감도 높아진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과 브라질 정부는 다음달 슬래브 수출 쿼터에 대한 재협상에 나선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과 브라질이 올해 12월 시장여건을 고려해 양국 철강무역에 대한 추가 협의를 진행하기로 했다고 밝힌 데 따른 협상 이행이다. 

 

트럼프 정부가 올 4분기에 슬래브 수출 쿼터를 35만t에서 6만t으로 축소한 것을 재논의하는 것으로 슬래브 수출 쿼터량 증가 여부가 쟁점이다.

 

브라질 철강업계는 이번 재협상으로 미국이 4분기 삭감한 29만t을 내년 1분기에 수출 쿼터량에 추가해주길 바라고 있다. 이를 위해 브라질 정부도 신속하게 바이든 인수팀과 접촉을 시도하고, 수출 제한조치를 완화하는 방안을 협의한다는 계획이다. 슬래브 쿼터 제한 해제를 목표로 하고 있다. 

 

브라질은 2018년부터 한국, 아르헨티나 등과 철강 수출 쿼터를 적용받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철강에 대한 25% 관세를 위협하며 브라질과 협상한 내린 조치다. 미국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기침체와 맞물려 미국 철강산업 보호를 명분으로 브라질산 철강의 수입 쿼터를 실시한 것. 

 

이에 따라 축소된 브라질 슬래브는 비관세로 연간 350만t이 수출된다. 이를 초과하는 물량은 25% 관세가 매겨진다. 추가적인 수출은 불가능하다는 얘기다.

 

슬래브는 미국 철강업계에서 매우 중요한 원자재다. 미국은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라 브라질산 철강 제품에 대한 2020년 수입 쿼터 잔여분을 1/6 규모로 축소했다. 브라질 수입 철강이 미국 철강업계 지반을 무너뜨리는 국가안보 위협으로 판단하고 232조를 적용한 것이다. 이로 인해 수출 쿼터제가 적용됐고, 쿼터제 실시 전인 2015부터 2017년까지의 수출량과 비교하면 30%나 감소했다.

 

다만 이번 조치가 트럼프 정부가 철강에 대한 25% 관세를 위협하며 브라질과 협상한 뒤 나온 결과라 바이든 시대를 맞아 수출 쿼터량이 달라질 가능성은 충분하다.

 

바이든 당선인은 후보 시절부터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나프타)을 대체하는 미국·멕시코·캐나다협정(USMCA)에 찬성하고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재가입과 범대서양무역투자동반자협정(TTIP) 협상 재개를 주장해왔다. 한국과 브라질 등 수입산 철강·알루미늄에 대한 관세 부과도 반대했다. 

 

미국과 브라질 정부가 철강 쿼터 재협상에 나서면서 브라질 CSP제철소 수출 개선도 기대감이 높아진다. 브라질이 수출하는 슬래브는 브라질 CSP 제철소에서 제조된다. 

 

한편, 브라질 CSP제철소는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2001년부터 브라질 고로 사업 진출을 진두지휘하며 브라질 정부 측과 민간 기업의 협력을 이끌어 만든 결과물이다. 동국제강(30%)이 기획하고 세계 최대 철광석 회사인 브라질 발레(50%)와 포스코(20%)가 합작해 설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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