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대형 유조선 16척 쓸어담나…연말 물량 확보 스퍼트

투자회사 에버레스트코리아와 VLCC 10척 LOI 체결
용선계약 맺어야 신조 발주 이어져

 

[더구루=길소연 기자] 현대중공업이 최대 1.5조원 규모의 초대형 원유운반선 16척 대어를 낚을 것으로 보인다. 연말 물량 확보에 뒷심을 발휘, 수주 목표액 달성에 박차를 가한다. 

 

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한국 투자회사 에버레스트코리아(Everest Korea Finance Advisory)와 척당 8500만 달러의 VLCC 신조선 10척에 대한 건조의향서 (LOI)를 체결했다. 

 

에버레스트코리아는 중국 투자회사 에버레스트벤처캐피탈의 지원을 받는 회사로, 선박금융을 주선한다. 관리하는 자산만 70억 위안(1조1901억 원가량).

 

이번엔 현대중공업 신조선 컨설턴트 역할을 맡아 10척의 LOI를 맺은 것이다. 특히 신조 발주가 유력한 그리스 선주사가 더 많은 용적 톤수를 원하고 있어 최대 16척의 VLCC 수주 가능성도 엿보인다. 

 

다만 이번 LOI가 신조 발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에버레스트코리아가 선박 장기용선 계약 확보해야만 한다. 앞서 투자회사인 제니스 파트너스가 8년 전 삼성중공업과 일련의 LNG 운반선 신규 건설을 위한 LOI를 체결했지만, 선박 전세 계약을 맺지 않아 수주에 실패했다.

 

현대중공업의 수주 자신감은 충분하다. 현대중공업은 최근 아프리카 소재 선사로부터 30만t급 VLCC 2척을 수주했다. 이보다 앞선 지난 9월 VLCC 4척의 건조일감을 확보했다. 

 

특히 현대중공업이 이번 수주에 성공할 경우 3년째 멈춰있는 군산조선소 재가동 여부에 영향을 줄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린다. 현재로서는 현대중공업 본공장 가동에도 부족할 정도의 수주 물량이지만, 하반기 수주 물량이 몰리면서 기대감이 흘러 나오는 이유다.

 

그동안 현대중공업은 일감을 대거 확보할 경우 군산조선소를 재가동할 수 있다는 입장을 보여왔다. 수주 확보에 따라 조선소 재가동이 결정난다는 얘기다. 앞서 현대중공업은 일감 절벽으로 2017년 조선소 가동을 중단했다. 

 

일각에서는 이번 물량 확보만으로는 군산조선소 재가동은 힘들다는 전망도 있다. 멈춰진 조선소 재가동을 위해서는 3년 이상 안정적으로 공장을 돌릴 수 있어야는데 그러기 위해 최소 물량이 40척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지난 6월 카타르 국영 석유사인 카타르 페트롤리엄(QP)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관련 협약을 맺었지만 군산조선소까지 배정할 물량은 부족할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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