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美 스타트업 'AI 엣지 프로세서' 14나노 핀펫 공정으로 생산

블레이즈, 저지연·저전력 AI 엣지 프로세서 출시
中 베리솔루션 설계 기술 접목

 

[더구루=오소영 기자] 삼성전자가 미국 스타트업 블레이즈의 인공지능(AI) 엣지 프로세서를 14나노 핀펫 공정으로 생산한다.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잇단 수주를 따내며 파운드리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한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블레이즈는 삼성전자 14나노 핀펫 공정에서 생산한 AI 엣지 프로세서를 출시했다.

 

블레이즈가 개발한 제품은 저지연·저전력의 특성을 갖췄다. 중앙에서 모든 데이터를 소화하지 않고 소형 단말기에 분산 처리하도록 해 지연과 전력 소모 문제를 해소했다. 스마트 시티와 자율주행차, 라스트마일 배송 등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하다.

 

블레이즈는 프로세서 양산을 위해 삼성전자의 파운드리 공정과 베리실리콘의 반도체 설계 기술을 접목했다. 특히 입체 구조로 소자를 만드는 핀펫 기술을 적용해 프로세서 성능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다.

 

삼성전자의 14나노 핀펫 공정은 공정 미세화로 트랜지스터 성능을 향상시키고 전력 소비를 줄인다. 생산성을 높여 모바일 기기와 사물인터넷(IoT) 제품 등에 최적화된 기술로 평가받는다. 삼성전자도 지난 2015년 14나노 핀펫 공정을 적용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엑시노스 7옥타를 선보인 바 있다.

 

삼성전자는 블레이즈와의 협력으로 기술력을 입증하고 파운드리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게 됐다.

 

삼성전자는 올 들어 대형 고객사로부터 연이어 수주를 확보하며 파운드리 시장에서 점유율을 높여가고 있다. 지난 8월 IBM이 서버용 중앙처리장치(CPU) 파워10의 생산을 삼성전자에 맡겼다. 엔비디아의 그래픽처리장치(GPU) 지포스 RTX30, 퀄컴의 5G AP 스냅드래곤 4시리즈도 삼성전자가 만들게 됐다.

 

최근에는 인텔과의 협력설이 솔솔 나오고 있다. 라자 코두리 인텔 수석 부사장이 삼성전자 사업장과 행사를 찾으며 인텔이 삼성전자의 5나노 공정을 활용해 제품을 생산할 수 있다는 추측이 제기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올 2분기 파운드리 시장에서 TSMC는 51.5%, 삼성전자는 8.8%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전 분기 대비 2.9%포인트 상승할 동안 TSMC는 같은 기간 2.6%포인트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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