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LG화학, 인도네시아 광산회사와 합작사 설립 추진…니켈 확보 총력

지난달 ANTAM과 HOA 체결
인니, 니켈 최대 생산국…현지 배터리 공장 투자 속도

 

[더구루=오소영 기자] LG화학이 인도네시아 국영광산회사와 합작사를 세워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니켈을 확보한다. 니켈 최대 생산국인 인니에서 소재를 안정적으로 수급하며 현지 배터리 공장 설립에도 '청신호'가 켜졌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지난달 11일 ANTAM(Aneka Tambang Tbk)과 니켈 광산에 대한 합작사 설립을 위해 주요조건 합의서(HOA)를 체결했다. ANTAM이 보유한 광산에서 니켈을 조달해 배터리 소재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겠다는 구상이다.

 

인니는 세계 최대 니켈 광석 생산국이다. 확인된 매장량만 6억9800만t에 이른다. 인니 해양투자조정청 관계자는 블룸버그 등 외신을 통해 "전기차의 핵심 금속인 니켈 매장량의 약 4분의 1이 인니에 있다"며 "저렴한 제조 비용, 전력 가격 등의 이점을 토대로 국내(인니) 배터리 산업 구축에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LG화학이 ANTAM과 HOA를 맺으며 인니 투자가 가시화되고 있다. LG화학은 인니에 배터리 공장 설립을 모색해왔다. 아구스 구미왕 카르타사스미타 인니 산업부 장관이 작년 11월 방한하며 투자 논의가 본격화됐다. 지난달에도 에릭 토히르 국영기업부 장관과 바흐릴 라하달리아 투자청장이 LG화학, 현대자동차를 찾았다.

 

LG화학은 인니 투자를 위한 타당성 조사를 끝낸 것으로 알려졌다. 가장 유력하게 거론되는 투자 형태는 LG화학과 현대차가 합작 형태로 공장을 짓는 방안이다. 공장에서 NCM811을 비롯해 배터리를 양산해 현대차에 납품하겠다는 것. 현대차는 인니에 1조8000억원을 투자해 연산 25만대 규모의 완성차 공장을 짓고 있다. 전기차 충전소를 비롯해 인프라를 고려해 전기차를 만들 수 있다고 밝혀왔다. <본보 2020년 9월 16일 참고 "LG화학, 인니서 NCM811 만든다"…현대차 '전기차 생산' 사실상 확정>

 

지난 6월에는 정의선 현대차 회장과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만나 배터리 협력 의지를 다져왔다. 당시 정 수석부회장은 LG화학 오창 공장을 찾아 배터리 생산 현장을 둘러보며 LG화학의 배터리 기술에 높은 관심을 드러냈다.

 

인니는 정부 차원에서 친환경차 산업을 육성하고 있어 성장잠재력이 높은 시장으로 꼽힌다. 발리섬과 자바섬 등에서 전기 오토바이 시범 사업을 진행하고 전기차 구매자를 대상으로 대출 규제를 완화해 보급을 지원하고 있다. 지리적으로 인도양, 태평양, 남중국해의 교차 지점에 위치해 인니를 발판으로 아시아 시장 진출에 유리할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LG화학 관계자는 "아직 HOA 단계로 구체적인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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