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부발전 해외사업 절반이 중단…'또' 실패 분석 누락

이란 가스복합·태양광 비롯 12건 개발 중 종료
내부 지침에 분석·보고 절차 명시하지 않아

 

[더구루=오소영 기자] 한국서부발전이 지난 2년간 추진한 해외 사업 중 절반을 개발 과정에서 중단하고도 사후 분석에 미흡했다. 실패나 성공 사유를 기록하지 않아 해외 사업이 체계적으로 관리되지 않았다는 비판이 나왔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서부발전은 지난 7월 실시한 본사 내부감사에서 해외 프로젝트 결과 분석을 누락한 사실을 적발했다.

 

서부발전은 2018년 1월부터 올 5월까지 총 34건의 해외 사업을 실시했는데 이중 절반인 12건의 프로젝트를 추진 도중 중단했다. 이란 시르잔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이 대표적이다.

 

시르잔 복합화력발전 사업은 이란 남동부 케르만주 시르잔 지역에 현지 투자회사 오미드(Omid)사가 발주한 500㎿급 복합화력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다. 서부발전은 2016년 12월 대우건설, 이란 고하르 에너지와 양해각서(MOU)를 맺고 발전소 건설을 추진했지만 미국의 이란 제재 여파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사업이 멈춰 섰다. 이란 50㎿급 풍력발전 사업 또한 같은 이유로 중단됐다.

 

두 사업 외에 135㎿ 태양광, 110㎿ 수력발전, 35㎿ 지열발전 등의 해외 사업이 개발 과정에서 종료됐다. 협상 결렬, 국내 EPC(설계·조달·시공) 업체의 포기, 사업주의 계약 해지 등 이유는 다양했다.

 

서부발전은 종료 사업의 실패 사유를 분석하지 않고 문서로도 남기지 않았다. 내부 지침인 '해외 수화력발전사업 개발 절차서'에서 개발 과정에서 끝난 사업을 분석, 보고하도록 규정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해당 지침에서 분석 절차를 명시했으나 이를 지키지 않은 사례도 있었다. 서부발전은 110㎿ 태양광 발전사업에 대한 투자를 마쳐 운영 부서로 사업을 이관했지만 최종 종합보고서를 작성하지 않았다. 경영진 보고도 생략됐다.

 

서부발전이 해외 사업 경험을 데이터화하려는 노력에 소홀하며 성공 노하우를 축적하고 사업 역량을 키울 기회를 상실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내부 지침마저 어기며 해외 사업의 사후 관리가 철저히 이뤄지지 않았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서부발전은 올 초에도 내부감사에서 비슷한 문제가 거론된 바 있다. 총 1억7987만원을 쏟은 해외 사업 6개를 마친 후 실패 원인을 분석하지 않았다. 공식적인 종결 처리도 이뤄지지 않아 감사에서 지적을 받았었다. 서부발전은 당시 세부적인 평가 기준을 포함해 종결 절차를 검토하겠다고 했지만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같은 문제가 발생한 것이다.

 

서부발전 감사실은 "규정된 절차가 누락되지 않게 재발 방지 교육을 실시해달라"고 주문했다. 규정에 명시되지 않는 사업에 대해서도 "종료 시 분석을 시행해 문서화하는 절차를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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