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필리핀 펩시' 인수 마무리 단계…소수지분 매수 뒤 '비상장 전환'

지분 73% 확보…다음 달 소수 지분 공개매수
오는 11월 26일 필리핀 증시서 상장폐지 예정

 

[더구루=홍성환 기자] 롯데칠성음료가 필리핀 펩시를 인수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롯데지주가 가진 필리핀 펩시 지분을 인수하고, 소수 지분까지 증시에서 사들인다. 이후 자진 상장 폐지 뒤 비상장 회사로 전환한다. 

 

18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필리핀 펩시는 지난 15일(현지시간) 필리핀 증권거래소에 상장 폐지를 신청했다. 오는 11월 26일 증시에서 완전히 빠질 예정이다. 이미 지난 6월 17일 이후 주식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16일부터 10월 13일까지 주당 1.95페소(약 47원)로 필리핀 펩시 소수 지분 매수를 진행한다. 개인 주주가 보유한 지분은 2.1%를 사들이는 것이다.

 

앞서 롯데칠성음료는 지난 6월 필리핀 증권거래소 내 공개매수를 통해 필리핀 펩시의 지분 30.7% 취득한 바 있다. 이어 지난 10일 이사회에서 현물출자를 통해 롯데지주가 보유한 필리핀 펩시 지분 42.2%를 714억원에 인수하기로 했다. 거래가 완료되면 롯데칠성음료의 지분율은 72.9%로 확대된다. 나머지 지분 가운데 25%는 네덜란드 투자회사 쿼커 글로벌 인베스트먼트 소유다. 

 

<본보 2020년 3월 30일자 참고 : [단독] 롯데칠성, '필리핀 펩시' 경영권 확보 9부능선 넘었다…반독점 심사 통과>

 

롯데칠성음료는 필리핀 펩시에 대한 지배력을 높임에 따라 현지 음료 사업 강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우선 양사 간 시너지를 통해 실적 개선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에 펩시콜라, 마운틴듀, 게토레이 등 기존 펩시 브랜드 음료뿐만 아니라 롯데칠성 독자 브랜드도 출시할 가능성이 나온다. 

 

한편, 필리핀 펩시는 1965년 펩시가 설립했고, 2985년 보틀링 체제로 전환했다. 1997년에 홍콩투자전문회사 구오코가 참여해 펩시의 필리핀 독점 보틀러로 운영한 50년 전통의 음료회사다. 2008년 2월 필리핀 증시에 상장했다. 현재 11개 공장과 100개 이상의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 7726억원, 순손실 45억8942만원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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