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라증권 "현대중공업-대우조선해양 합병 해 넘길 듯"

코로나19 확산·시장 지배력 우려 등으로 EU 승인 지연
일본, 정부 지원 문제 삼아 WTO 제소

 

[더구루=홍성환 기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의 기업결합 심사가 올해를 넘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세 지속으로 주요국 심사가 지연되는데다, 시장 지배력 강화에 대한 우려도 제기되는 탓이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은 유럽연합(EU), 중국, 일본 등에서 올해 안에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간 기업결합 승인이 불투명하다고 전망했다.

 

최재형 노무라증권 연구원은 "EU 집행위원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결합 심사를 중단했고, 액화천연가스(LNG)선 분야 시장 지배력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은 올해 말 최종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하지만 내년까지 지연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9월 우리나라와 EU, 일본, 중국, 싱가포르, 카자흐스탄 등 총 6개국에 기업결합 심사를 신청했다. 지난해 10월 카자흐스탄이 맨 처음 승인했고, 지난달 싱가포르가 승인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EU 집행위원회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애초 기한이었던 지난 3일 결론을 내지 못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올해 두 차례 심사를 중단하면서 일정이 지연되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올해 안에 결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커졌다.

 

일본은 두 회사의 합병 과정에서 한국 정부가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을 위반했다며 지난 2월 제소했다. 일본 정부는 "한국 정부가 직접적인 금융 제공을 포함해 자국의 조선사를 재정적으로 지원하는 일련의 조치를 했다"며 "이는 WTO의 보조금 협정에 위배되는 조치"라고 주장했다. <본보 2020년 6월 2일자 참고 : 수은, 조선업 5.2조원 지원 毒되나?…"현대·대우 합병 걸림돌 작용">

 

한편, 최재형 연구원은 "풍부한 유동성과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 유가 반등에도 한국 조선업계의 신규 선박 수주가 부진하다"면서 "올해 수주 목표의 33%를 달성한 현대미포조선을 제외하고 대부분 조선업체가 올해 목표의 겨우 10%를 넘긴 수준이다"고 전했다.

 

최 연구원은 "글로벌 선사들이 경제 회복에 대한 확신이 없는 가운데 국제해사기구(IMO) 규정의 불확실성, 저유가 지속 등으로 신규 선박 주문을 서두르지 않고 있다"면서 "다만 이달 말까지 모잠비크와 러시아가 LNG선을 발주할 것으로 예상되며, 연말에는 올해 수주 목표에 부합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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