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길소연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러시아 국영 에너지기업 노바텍(Novatek)과 2조원 규모의 아크7(Arc7)급 쇄빙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계약이 곧 체결된다. 노바텍이 선주사를 확정하면서 장기용선처 확보와 함께 조만간 신조 발주가 나설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은 노바텍과 6척의 LNG 운반선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한 가운데 이달 내 본계약을 체결한다. 노바텍이 6척의 쇄빙 LNG 운반선 용선 파트너로 중국 코스코해운과 일본 미쓰이상선(MOL), 단일 소유기업을 낙점하면서 신조 발주에 나서기 때문이다.
노바텍이 선주사와 대선계약을 체결하면서 신조선은 노바텍이 야말 LNG 프로젝트 후속으로 추진하는 아크틱(ARCTIC) LNG-2 개발 사업에 투입된다. 대우조선은 지난 6월 노바텍과의 수주 계약을 예상했으나 지난달 스마트LNG가 즈베즈다조선소와 신조선 10척 계약을 체결하면서 계약이 뒤로 밀렸다.
노바텍은 신조 발주를 위해 러시아 선사 소브콤플롯과 지난해 9월 '스마트 LNG' 합작사를 설립, 러시아 즈베즈다조선소와 쇄빙 LNG운반선 10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 다만 자국 조선소인 쯔베즈다에 이미 LNG운반선 15척의 슬롯을 예약해 둔 상태라 추가 건조 의뢰가 어렵다고 판단, 해외 조선소에 발주한다는 계획이다.
해외 조선소 중 신조 건조 조선소로 낙점된 곳이 대우조선이다. 6척의 일감을 확보했다. <본보 2020년 9월 1일 참고 대우조선, 러시아 LNG선 6척 수주 임박…'총액 2조원'>
대우조선이 1차 야말 프로젝트에서 15척의 쇄빙 LNG 운반선 전량 수주한 경험이 있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수주전 우위를 점했다는 평가다. 쇄빙선은 최대 2.1m 두께의 얼음을 깨며 항해할 수 있는 선박으로 고도의 건조 기술이 필요하다.
업계 관계자는 "고부가가치 선박 쇄빙 LNG 운반선은 쇄빙선 설계가 적용되면서 선박 건조가격이 척당 3억 달러에 달한다"며 "대우조선이 본계약 체결시 18억 달러(약 2조원)를 품에 안게 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