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조선, '1조 규모' 풍력터빈 설치선 건조사업 또 거머쥐나

지난 7월 美 스콜피오 벌커스와 WTIV 1척 건조의향서 체결
해당 계약에 옵션 3척 포함…발주 시기 조율중

 

[더구루=길소연 기자] 대우조선해양이 1조원 규모의 해상풍력발전기 설치선(WTIV)을 추가로 수주할 전망이다. 앞서 대우조선과 WTIV 1척에 대한 건조의향서(LOI) 체결한 미국 스콜피오 벌커스(Scorpio Bulkers)와 추가 발주를 기정 가실화했기 때문이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데이비드 모란트 스콜피오 벌커스 전무이사는 최근 클락슨 플라토증권(Clarksons Platou Securities) 웹캐스트 방송에 출연, "잠재적으로 수익성이 좋은 해상 풍력 터빈 설치 부문에 확대 진출하려한다"며 "대우조선과 계약 추진중인 1척의 WTIV 외 해당 계약에 포함된 옵션 3척 투자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옵션 실행을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발주에 있어 중요한 건 타이밍으로 향후 3~4년동안 이어질 긴축시장 시장에 선박을 인도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대우조선의 추가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는 이유다.

 

앞서 대우조선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스콜피오 벌커스(Scorpio Bulkers)와 WTIV 1척, 옵션 3척 관련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사업 규모는 2억6500만~2억9000만 달러(약 3168~3467억원) 수준으로 최종 계약은 올 4분기 초 진행된다. 확정분 인도는 2023년이다. <본보 2020년 8월 4일 참고 대우조선, '3400억' 풍력터빈 설치선 수주 가시화…건조의향서 체결>

 

스콜피오 벌커스가 대우조선에 WTIV 건조를 의뢰한 건 성장이 기대되는 해상풍력 시장 진입을 위해서다. 발전 가능성이 엿보이자 신조선을 주문해 시장 진출에 나서려는 의도이다. 대우조선의 확정분 발주 이어 옵션분까지 추가 발주해 풍력선 선대 확충에 나서는 이유다.

 

스콜피오 벌커스뿐만 아니라 현재 전 세계적으로 선주사들이 풍력 발전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WTIV 입찰을 서두르고 있다. <본보 2020년 8월 16일 참고 해상풍력선 시장 열린다…대우조선·삼성重, 수주 '잭팟' 예고>

 

그동안 글로벌 풍력 터빈제조사들이 터빈 규모를 대형화함으로써 신조 발주가 더뎠으나 12MW(메가와트)급 풍력터빈 한계치로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신조 발주가 가능해졌다.

 

실제 네덜란드 선박설계 컨설팅회사인 울스타인디자인&솔루션(Ulstein Design&Solutions)이 향후 10년간 최소 40척의 신조 발주를 예고하고 있고, 노르웨이 아르네 블리스타드의 석유회사 오프쇼어 헤비 트랜스포트(OHT)는 중국 조선사인 자오상쥐국제유한공사(CMHI)에 풍력터빈용 잭업설치 선박 확정 2척에 옵션 2척을 포함해 발주했다. 또 다른 선주사 노르웨이 에퀴노르는 3~4척의 WTIV 입찰을 진행 중이다. 

 

WTIV 시장이 커지자 건조 경험이 있는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에게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WTIV은 해저면에 선체를 고정시키는 철제기둥인 잭업이 달려 있어 사실상 해양플랜트에 가깝다. 단순 선박 기술이 아닌 고도의 건조 기술이 필요해 선주사들이 건조 실적이 있는 조선소를 택하는 배경이다.

 

특히 수주가 성사될 경우 WTIV의 선가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보다 1.5배 정도 비싸 실적 회복세는 뚜렷하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대우조선이 과거 독일 알베에그룹 자회사 알베에이(RWEI)에서 WTIV을 건조한 경험이 있어 해상 풍력 발전기 설치선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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