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상풍력선 시장 열린다…대우조선·삼성重, 수주 '잭팟' 예고

선주사들, 풍력터빈설치선 대규모 발주 예고 
대우조선·삼성중공업, 풍력설치선 건조 경험에 수주 기대

[더구루=길소연 기자] 풍력 터빈 시장 규모가 커지면서 해상풍력설치선(WTIV) 발주가 대거 쏟아질 전망이다. WTIV 건조 경험이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에게는 유리하게 작용, 수주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15일 업계에 따르면 선주들이 해상 풍력터빈 대형화 경쟁이 12MW(메가와트)급에서 한계에 도달하면서 12MW급에 맞는 대규모 WTIV 발주를 예고하고 있다. 

 

WTIV는 해상 풍력타워에 풍력터빈을 설치하기 위한 특수목적선으로 최근 10년간 발주가 되지 않아 신규 발주에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그동안 글로벌 풍력 터빈제조사들이 터빈 규모를 대형화함으로써 선주들의 발주가 더뎠으나 풍력터빈 한계치로 새로운 시장이 열리면서 신조 발주가 가능해졌다. 다만 풍력 터빈의 높이 한계로 터빈 블레이드(날개) 길이를 더 늘리기 어려워 발전용량을 늘리기 위해 터빈 외 다른 기술을 사용해야 한다. 

 

WTIV 건조 경험이 있는 대우조선과 삼성중공업으로써는 이같은 상황이 호재로 작용될 전망이다. WTIV은 해저면에 선체를 고정시키는 철제기둥인 잭업이 달려 있어 사실상 해양플랜트에 가깝다. 단순 선박 기술이 아닌 고도의 건조 기술이 필요해 건조 실적이 있는 조선소를 택하는 이유다. 

 

대우조선은 지난 2009년 독일 알베에그룹 자회사 알베에이로부터 WTIV 3척을 건조한 바 있고, 삼성중공업도 지난 2010년 싱가포르 선주사로부터 수주한 WTIV 1척을 건조했다.

 

발주 시장은 갈수록 커지는 분위기다. 전 세계적으로 신재생에너지 확대 정책에 따라 글로벌 해상 풍력 발전시장이 2019년 29.1GW에서 2030년 177GW 규모로 커지면서 신조 발주는 증가될 것으로 관측된다. 더욱이 대형 터빈을 설치하는 데 기존 바지선 개조 설치선이 아닌 전용 WTIV를 필요한 상황이라 발주는 확실하다. 

 

당장 네덜란드 선박설계 컨설팅회사인 울스타인디자인&솔루션(Ulstein Design&Solutions)는 풍력터빈 설치를 위해 2000t 이상의 인양 능력을 보유한 선박 50척 정도가 필요한 데 현재 가동되고 있는 선박이 10여 척에 불과에 향후 10년간 최소 40척의 신조선이 발주될 전망이다. 

 

기대감만 부푼건 아니다. 계약 진척도 있다. 대우조선은 지난달 21일(현지시간) 미국 스콜피오 벌커스(Scorpio Bulkers)와 WTIV 1척, 옵션 3척 관련 건조의향서(LOI)를 체결했다. 사업 규모는 2억6500만~2억9000만 달러(약 3168~3467억원) 수준으로 최종 계약은 올 4분기 초 진행된다. <본보 2020년 8월 4일 참고 대우조선, '3400억' 풍력터빈 설치선 수주 가시화…건조의향서 체결> 확정분 납기는 오는 2023년이다. 

 

이밖에 노르웨이 아르네 블리스타드의 석유회사 오프쇼어 헤비 트랜스포트(OHT)는 중국 조선사인 자오상쥐국제유한공사(CMHI)에 풍력터빈용 잭업설치 선박 확정 2척에 옵션 2척을 포함해 발주했다. 또 다른 선주사 노르웨이 에퀴노르는 풍력 발전선 3~4척 발주 입찰을 진행 중이다. 

 

업계 관계자는 "WTIV의 선가가 LNG운반선 보다 1.5배 정도 비싸 척당 최소 2억6000만 달러에 달한다"며 "수주할 경우 실적 회복세가 뚜렷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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